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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 조이풀 키친]이국적인 맛과 향의 ‘바나나 꽃 샐러드’

Washington DC

2016.06.1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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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맛과 향의 ‘바나나 꽃 샐러드’

다양한 인종이 모여사는 미국에선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식재료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특히 한국 식료품점에 가면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지에서는 즐겨먹지만 우리에게는 생소한 채소와 과일이 즐비합니다.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처음 본 것들에 대해서는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어, 이건 ‘무슨 맛이 날까?’ 혹은 ‘어떻게 요리해서 먹는걸까?’라는 의문이 생기게 되면 관련 요리책들을 찾아 보게 되는데, 길쭉한 보랏빛 봉우리처럼 생긴 ‘바나나 꽃’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바나나 꽃’은 베트남과 태국에서는 아주 흔한 식재료이며, 값도 저렴하여 샐러드와 각종요리에 사용됩니다. 타닌 성분이 많아 단면을 자르면 바로 갈변현상이 일어나므로 식초나 레몬즙을 넣은 물에 담궈두는 것이 좋고, 심지 부분에 있는 꽃술 부분도 식용 가능하지만 하나하나 손질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주로 꽃술 윗부분까지만 썰어서 생으로 먹던가 데쳐서 먹습니다.

오늘은 바나나 꽃을 맛있게 즐기실 수 있도록 ‘바나나 꽃 샐러드’ 만드는 법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바나나 꽃을 구하지 못하실 경우에는 양배추로 대체하여도 무방합니다. 바나나꽃은 특별한 맛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특유의 오독거리는 식감이 좋고 겉껍질을 보트모양으로 데커레이션 하면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겨 특별한 날의 샐러드로 좋습니다.

바나나 꽃 샐러드
재료(1컵: 미국식 계량컵 250ml기준 / 12개용)
바나나꽃 1개
새우 ½ lb(227g) ? 밑간: 마늘가루 ½ t, 파프리카가루 ½ t, 소금 ¼t, 후춧가루 1/6 t
적양파 ¼ 개
숙주나물 ½ lb(227g)
실란트로 잎 3T

라임드레싱: 라임즙 2T, 피쉬소스 2T, 황설탕 1T, 라이스비네거 2t, 참기름 1t, 다진마늘 1t, 다진생강 1t, 다진홍고추 1t

만드는 법
1. 큰 볼에 물을 담고, 식초 1T과 소금 1t을 넣어 저어줍니다.
2. 바나나 꽃은 쉽게 갈변되므로, 겉껍질을 한두 꺼풀 벗겨낸 후 꼭지에서부터 심지 쪽으로 원형으로 가늘게 썰어 1의 식초와 소금을 넣은 물에 담가 둡니다. 적양파는 얇게 채 썰고 숙주나물은 물에 씻어 준비합니다.
3. 새우는 앞뒤로 밑간을 해준 후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달군 다음 분홍빛이 돌도록 구워줍니다.
4. 라임드레싱 재료는 모두 섞어 준비합니다.
5. 2의 바나나 꽃을 물기를 제거한 후, 볼에 양파, 숙주나물, 실란트로잎을 함께 섞어 라임드레싱에 버무린 다음 바나나 꽃잎 위에 담고 새우를 올려 냅니다.

*바나나 꽃에 관한 식품상식
식물의 꽃은 강한 향기나 밝은 색깔, 또는 둘 모두를 이용하여 꽃가루를 옮겨 줄 동물을 꾀는 식물기관이지만 인간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을 때는 수많은 꽃들이 식용 가니쉬(garnish)로 사용되기도 하고 튀김으로 조리되거나, 차나 셔벗에 첨가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식용으로 쓰이는 중요한 꽃 중에는 화려하지도 않고 예쁘게 생기지도 않은 것들이 많은데, 한 예로서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는 원줄기의 끝에 달린 발달상 미성숙한 상태의 유백색의 꽃봉오리를 식용으로 하는 것들이며, 엉겅퀴의 일종인 아티초크 역시 꽃이 피기 전인 봉오리를 먹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특별히 독성이 있는 꽃이 아니면 대부분 먹어도 관계없지만 그러나 꽃을 식용으로 사용할 때는 두 가지 점에 특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즉 방어용 식물독소를 함유하여 유독한 것으로 알려진 꽃과 농약을 살포했을 가능성이 있는 꽃은 피해야 합니다.

차이브, 로즈마리, 라벤더, 장미, 제비꽃, 팬지, 데이릴리, 베고니아, 재스민, 제라늄, 라일락, 난초, 국화, 연꽃, 한련, 딱총나무, 감귤류, 사과, 배, 튤립, 치자나무, 작약, 린덴, 미국 박태기나무 등은 식용꽃이지만, 은방울꽃, 수국, 수선화, 협죽도, 포인세티아, 로도덴드론, 스위트피, 등나무 등은 비식용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용으로 사용하는 바나나 꽃(banana flower)은 바나나 나무의 커다란 수컷 부분과 그 보호 층들인데 위로 올라붙은 자주색 겉잎에 싸여 있어 외견상으로는 대포탄알처럼 생겨 무겁고 위협적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부드러운 연분홍색 혹은 자주색 포엽(苞葉)이 촘촘하게 뭉쳐있고 아티초크처럼 섬세한 내용물이 들어 있어 이것을 식용으로 합니다.

무거운 꽃 때문에 순은 길게 아래로 처지는데, 거대한 바나나 꽃이 옥수수 껍질처럼 한 꺼풀 벗겨지면 그 사이에 손가락 모양의 작은 꽃이 삐죽삐죽 나와 있고 드러난 암술이 뒤로 후퇴하면서 바나나로 발달해 가는데 이것이 바로 여물기 전의 바나나입니다. 어린 바나나들은 위로 싹을 틔우는데 이 같은 방법을 반복하여 6개월 동안 10여 송이의 바나나가 열리게 되고 한 송이에 평균 20여 개의 바나나가 달린다고 합니다.

바나나 꽃은 베트남,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등의 시장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데, 타닌(tannin)성분이 많아 약간 떫은맛이 나지만 날로 먹거나 채소처럼 살짝 데쳐서 샐러드에 넣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수프나 코코넛 밀크소스에 넣어 부드러워질 때까지 익히거나, 얇게 찢어서 국수나 퐁뒤(fondue)와 비슷한 요리에 장식으로 얹기도 하는데, 작고 둥근 꽃이 크고 뾰족한 것보다 맛이 좋다고 합니다.

바나나 꽃은 타닌과 같은 폴리페놀성물질이 풍부하여 자르고 나면 순식간에 흑갈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자른 즉시 식초를 탄 물에 담가 두는 것이 좋습니다.

* ‘바나나꽃에 관한 식품상식’에 대해서는 대구대학교 석호문 교수님께 자문을 구했습니다.
석민진 (이메일: [email protected] / 블로그: http://blog.naver.com/ddochi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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