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 10여년의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덜컥 한식당을 운영하게 됐다는 코리안 스푼의 김성규 대표는 정직한 맛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김 대표는 “코리안 스푼을 시작하기 전 타주 지역의 식료품(그로서리)점이 매물로 나와 이주를 결심하기도 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무산됐다”라며 “지인의 소개로 예전 포장마차 방식으로 운영되던 식당을 갑자기 인수하게 됐다. 고객 응대라 할 수 있는 일명 서빙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 처음에는 당황이 되었다. 고객이 자리를 했는데도 얼떨떨해 물, 수저 등을 달라고 할 때까지 멍하니 서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제는 안정적으로 식당 운영의 묘미를 알아가고 있다고 전한 김 대표는 “아내가 전북 부안 출신으로 장모님의 음식 솜씨를 닮아 웬만한 음식은 뚝딱 조리해 내기도 하고 여기에 맛도 제법 훌륭하다”며 “이제는 아내가 시키는 대로 배우면서 식당 운영의 기본을 익혀가고 있다. 요즈음은 코리안 스푼의 맛이 알려지는 중이라 재미까지 붙었다”라고 소개했다.
코리안 스푼의 인기 음식은 홍어회, 각종 나물, 불고기, 깐풍기, 잡채, 수육, 김밥, 오징어 무침에 더해 일명 ‘김떡순’으로 알려진 김밥, 떡볶이, 쫄면과 같은 분식류와 돈가스 이다. 또한 코리안 스푼의 캐이터링은 멀리 캐롤 스트림 지역에서 단골이 생길 정도로 알만한 사람들은 이제 다 알 정도로 입소문이 퍼져있다.
특히 주말에는 결혼식, 돌 잔치 등의 영향으로 대형 캐이터링 고객들이 증가해 바쁘게 보내고 있다고 전한 김 대표는 “무엇보다 입소문이 제일이더군요. 코리안 스푼이란 이름이 샴페인을 비롯해 위스컨신, 인디애나의 유학생들에게 알려지면서 바빠지기 시작했다”라며 “학생들은 된장찌개, 해물순두부, 육개장, 갈비탕 등을 즐겨 찾는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코리안 스푼의 반찬류, 고기류, 생선류, 김치(8가지 종류), 찌개 등 테이크 아웃을 위한 음식 제품들은 직접 신선한 재료를 엄선해서 조리한다”며 “일반 그로서리에서 타인종들이 기계적으로 조리하는 맛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미소와 함께 김 대표는 “아마 틈새시장 공략 마케팅이 적중한 것 같다”며 “한인들의 집 냉장고에 코리안 스푼 음식 한 두 개 정도는 꼭 들어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