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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즉시 식혀야 덜 아프다…알코올 소독 2차 감염 우려

Los Angeles

2006.11.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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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집 함부로 터뜨리면 흉터
화상은 대형 화재 현장에서만 입는 상처가 아니다. 가정에서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실례로 미셸 김(36·어바인)씨는 아들 제이슨(8)이 식탁에서 뜨거운 국물을 안고 뒤로 넘어져 얼굴과 팔, 가슴 등에 각각 2도와 1도 화상을 입었다. 다행이 김씨는 냉장고 속의 찬물로 화상입은 부위를 식혀주며 병원으로 갔기 때문에 아이의 고통이 덜어줄 수 있었다.

가정에서 입는 화상은 주부와 어린이에게 언제나 노출돼 있다. 뜨거운 물이나 냄비, 다리미, 가습기의 증기, 생수기의 뜨거운 물까지 방심할 수 없다. 그러나 부모가 화상에 대한 지식을 가지면 당황하지 않고 대처 할수 있고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다.

◇ 10분이 가장 중요하다
가벼워 보이는 1도, 2도 화상도 통증은 심하다. 병원 가기 전까지 열을 밖으로 방출시켜 주어야 한다. 화상을 입은 즉시 차가운 물로 식혀 주거나, 차가운 생리식염수를 부어 열기를 낮춰야 한다. 얼굴이나 머리처럼 물을 사용하기 어려운 부위는 얼음 주머니나 축축하게 적신 수건을 이용한다.

아무리 가벼운 화상처럼 보여도 부위가 10~15% 이상 넘으면 응급처치와 함께 즉시 병원으로 가야한다.

옷을 입은 상태에서 화상을 입었을 경우, 무리하게 벗기면 수포가 터질 수 있다. 이때는 옷을 입은 상태에서 찬물로 식혀 주고 열기가 어느 정도 식었을 때 가위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옷을 걷어낸다.

◇ 알코올이나 소주는 절대 사용금지
화상을 입었을 경우 열을 빼고 소독을 하기 위해 알코올이나 소주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절대 금물이다. 알코올이 시원한 느낌을 줄 수는 있지만 2차 감염이나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열을 식힌 후에 붉은 피부가 되는 1도 화상은 가정에서 치료가 가능하다. 아이일 경우 의심이 간다면 병원으로 가야한다. 또 가벼운 화상이라도 눈 주위나 얼굴, 생식기에 화상을 입었을때는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

◇ 물집을 떠뜨리지 않는다
화상 치료의 포인트는 물집을 터뜨리면 안된다는 것이다. 물집은 얕은 2도 화상부터 생긴다. 물집이 작을 때 바늘로 터뜨리면 될것 같지만 자칫 세균감염과 흉터의 위험이 있다. 수포를 제거할 경우에는 완전한 제거와 감염예방을 위해 반드시 병원에서 처치를 받도록 한다.

◇ 화상부위가 심장보다 낮게 한다
손 부위에 2도 이상의 화상을 입었을 경우 부종을 줄이기 위해 손을 심장보다 높게 올려 주고, 하지에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48시간 정도는 누워 있도록 한다. 귀에 2도 이상의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세심하게 치료해야 한다. 귀 연골에 염증이 생기고 심하게는 기형이 되기 때문이다.

▶ 가정 예방 수칙

⑴전열기 앞에는 보호막을 해 두고, 전기 콘센트는 플라스틱 뚜껑으로 막아 둔다.

⑵주전자나 냄비와 같은 주방용기는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손잡이를 반대로 돌려 놓는다.

⑶아이를 무릎에 앉히거나 안고 뜨거운 음식을 먹지 않는다.

⑷식탁보가 밑으로 쳐져 밀리지 않도록 한다. 없애는 것이 가장 좋다.

⑸정수기에 온수 잠금 장치가 되어 있는 것을 사용하도록 한다.


▶ 화상의 등급

▷1도 화상: 강한 햇빛이나 뜨거운 물에 순간적으로 닿았을 때 발생하는 화상. 피부의 표피가 빨갛게 부어 오르고 통증이 심하지만 물집은 생기지 않는다.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1주일 정도면 흉터없이 회복이 된다.

▷ 2도 화상: 피부 표피와 진피에 손상을 입은 경우로, 피부 조직이 빨갛게 되고 물집이 생기며 통증이 심하다. 정도에 따라 얕은 2도 화상, 깊은 2도 화상으로 나눌 수 있다.

얕은 2도 화상은 화상부위의 감각이 정상적이며 물집이 제거된 부위는 진한 분홍색으로 보인다. 2~3주 정도 치료가 필요하며, 색소 침착이 생기지만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온다.

깊은 2도 화상은 물집이 제거된 부위는 약간 흰색을 보이며, 화상부위의 감각이 정상피부에 비해 둔하다. 진물이 많이 나오며 3~4주 정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있고, 치료 중에 감염이 발생하면 3도 화상으로 전환될 수 있다.

▷ 3도 화상: 피부 깊은 곳까지 화상을 입어 신경조직까지 손상이 갔기 때문에 통증이 거의 없다.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으므로 대부분 피부이식이 필요하다.

▷ 4도 화상: 지방, 근육, 뼈까지 손상받은 경우를 말한다.

천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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