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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의 맛과 멋이 있는 요리] 보글보글 알찌개

Los Angeles

2006.11.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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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 한잔 더하면 '환상'
샌타애나 바람 때문에 11월 중순인 요즘 꼭 한여름처럼 더위가 계속되는데 또 해만 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스산한 바람이 분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줄 때 거리의 나무들이 울긋불긋 단풍옷을 입은 것을 보면 이상하게도 쓸쓸한 기분이 드는걸 보면 나도 아마 가을을 타는 게 아닌가 싶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했던가.

기분을 쓸쓸한데 왜 이리도 먹고 싶은건 많은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우리집 밥상에 자주 오르는 메뉴 중 하나가 바로 짭짤한 명란젓 넣고 보글보글 끓인 알찌개이다.

명란젓은 보통 쪄서 먹거나 날것에다 참기름 깨소금 뿌려 밥도둑으로 먹곤 하는데 명란젓 하나면 따로 간할 필요도 없이 몇가지 자투리 야채와 함께 끓여 근사한 초스피드 찌개가 완성된다.

마땅한 반찬이 없고 오늘은 또 뭐 해먹을까 하는 날 명란젓으로 끓인 알찌개 하나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어진다.

나는 어려서부터 매콤하고 짭짤한 반찬을 즐겨 먹었는데 추운 겨울 저녁 엄마가 끓여 주신던 알찌개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우리나라 음식은 밥상에 국이나 찌개가 없으면 왠지 허전하기 마련이다. 국이라고 해봐야 허구한날 콩나물국이나 된장국 또는 된장찌개나 김치찌개에 질린 남편들에게 짭조름한 알찌개를 끓여 주면 어떨까.

쌀쌀한 가을 저녁 반주 한잔에 매콤한 알찌개는 환상의 궁합이 될 것이다.

.재료: 명란젓 6~7덩어리 멸치 육수 3컵 정도 고춧가루 2큰술 무우 1/3개 두부 1모 양파 반개 할레피뇨 고추 1개 파 2대 쑥갓 조금

1. 냄비에 물을 붓고 끓기 시작하면 멸치를 한줌 넣어 뚜껑을 열고 약한 불에 20분 정도 우려 멸치 육수를 낸다.

2. 여기에 나박 썬 무우와 양파를 넣어 한소큼 끓인다.

3. 야채가 거의 익으면 명란젓과 고춧가루를 넣고 조금만 끓이다가 두부와 할레피뇨 고추를 넣는다.

4. 한소큼 끓으면 파와 쑥갓을 넣어 불에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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