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몸값' 애틀랜타 마이클 빅 '쥐구멍 없나'
Los Angeles
2006.11.13 17:11
최근 2경기 턴오버 6개, 팰콘스 2연패 '휘청'
"돈준만큼만 해라."
NFL 애틀랜타 팰콘스가 쿼터백 마이클 빅에게 하고싶은 말이다. 빅은 최근 2주간 엉망진창 플레이로 팀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애틀랜타는 시즌 초반 잘 나가다 NFL 최약체들인 디트로이트와 클리블랜드에 연거푸 덜미를 잡혀 5승4패로 뒷걸음질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빅은 2연패를 당하는 동안 인터셉트 4개를 포함해 턴오버만 6개를 범하며 연패의 주범으로 몰렸다. 턴오버 2개는 수비진과의 접촉으로 빚어진 게 아니라 혼자서 볼을 들고 뛰다 놓친 것이었다.
지난 12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55야드 패스를 성공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다음 플레이서 직접 러싱을 시도하다 볼이 그만 그의 왼 무릎을 맞고 튕겨나가 결국 13-17로 졌다.
디트로이트전에서도 같은 실수로 상대의 결정적인 터치다운을 내줘 참새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었다. 무엇보다 빅은 최고 몸값을 받고 있어 비난의 강도가 더욱 거세다.
빅은 2004년 12월에 애틀랜타와 10년간 1억3천만 달러와 함께 사이닝 보너스로 3700만 달러를 손에 쥐는 대박을 터뜨리며 단번에 NFL의 최고 갑부로 올라섰다.
발은 웬만한 러닝백보다 빠르고 팔 힘도 좋아 구단에서 그와 장기계약을 한 것이었다. 그는 수퍼보울 우승반지를 끼는 날까지 머리를 깎지 않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계약하는 순간부터 비평가들은 빅에게 '과대평가된 선수'라는 수식어를 달아줬다. 쿼터백으로서 패스 정확도가 낮아 '러닝백이 패스를 던지고 있는 꼴'이라는 조롱을 받았다.
계속 욕만 먹던 빅은 올시즌 7 8주차 경기에서 패스로만 터치다운 7개를 뿜어내 '드디어 패스에도 눈을 떴다'는 칭찬을 들었다. 하지만 이내 다음 2경기서 부진에 빠져 비난의 불씨를 다시 지핀 꼴이 됐다.
더욱 빅은 2연패가 동료들이 페널티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는 변명까지 늘어놓았다. 하지만 빅은 클리블랜드전에서 40개 패스 중 16개만 성공하는 등 올시즌 패스 성공률이 커리어 최악이어서 누구를 탓할 입장이 못된다.
이대로 가다가는 '장발머리 빅'으로 끝날 것 같다.
원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