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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관전법-4] 스페셜팀 ‘이름 그대로 특수 킥' 담당

Los Angeles

2006.11.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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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102(원-오-투)의 강의 마지막 시간이다. 풋볼에 입문한 독자가 풋볼 101과 102의 내용만 제대로 알아도 경기를 이해하는 데 별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음 주부터는 풋볼 103 (원-오-스리) 강의가 시작된다. 풋볼 103는 풋볼을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중급 단계다. 중급 단계에서는 포메이션, 각종 파울의 의미, 공격과 수비팀의 두뇌싸움 등 그동안 풋볼을 보면서 궁금했던 내용들이 풋볼 103라는 이름으로 소개된다.

풋볼 102 (제6강): 스페셜팀

풋볼에는 공격팀 수비팀 그리고 스페셜팀이 있다. 스페셜팀은 주로 공을 차는 플레이와 연관되어 있다. 스페셜팀은 경기의 시작과 함께 볼 수 있다. 1쿼터와 3쿼터가 시작할 때 공을 멀리 차는 킥오프(kickoff)로 출발을 알리는데 이 때 양 팀의 스페셜팀 선수들이 모습을 보인다. 또한 공격팀이 세 번의 공격 기회에서 10야드 전진을 하지 못했을 때 네 번째 공격을 차는 것으로 하기로 결정했다면 스페셜팀이 '출연'을 한다.

스페셜팀은 실제 경기를 하는 시간의 17% 정도를 담당한다고 한다. 감독은 군대로 치면 '특수 부대'인 스페셜팀의 팀내 비중을 공격 수비팀과 같은 33.3%로 둔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풋볼 경기는 킥오프로 시작한다. 킥오프가 된 후 공을 받은 선수가 전진을 하는데 이를 킥오프 리턴(kickoff return)이라고 한다. 킥오프 리턴을 할 때 전진 야드가 짧으면 영향을 받는 팀은 바로 공격팀이다. 심한 압박 속에 공격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킥오프 리턴을 하는 선수가 30-40야드 정도 전진을 했다면 공격팀은 안정된 공격을 할 수 있다.

이는 대단한 출발이고 경기 전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만약 킥오프 리턴을 하는 선수(returner)가 눈썹이 휘날리게 달려서 터치다운까지 연결시켰다면 이는 소속팀에는 최고의 플레이 상대팀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 펀트 리턴도 마찬가지다. 펀트된 공을 잡아서 전진을 많이 했다면 동료 공격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반대로 상대 수비팀에는 압박을 주게 된다. 스페셜팀은 따라서 풋볼 경기 전체의 템포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는 게 맞는 분석이다.

풋볼 102 (제7강): 필드골/엑스트라 포인트

풋볼 필드의 가로의 거리는 100야드다. 절반인 50야드 지점을 중심으로 공격과 수비의 가상 지역으로 나누어진다. 50야드 지점을 중심으로 좌측과 우측으로 갈수록 야드(yard)수가 줄어든다. 예를 들어 좌측으로 가면 40야드 30야드 20야드 10야드로 줄어들고 우측으로 가도 마찬가지로 40야드 30야드 20야드 10야드로 숫자가 낮아진다. 공격팀이 상대의 30야드 지점까지 전진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공격 기회 3번을 모두 다 썼고 새 공격권을 받기 위해 필요한 10야드 전진에 조금 모자란 8야드만 전진했을 때 공격팀은 어떻게 해야 할까.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스페셜팀이 다음 플레이를 담당한다. 이때 필드골을 하기로 했다면 선수가 대폭 교체되지는 않는다. 공격팀의 선수들이 스페셜팀의 일원이 되기 때문이다. 상대팀도 마찬가지다.

필드골을 시도해 네모난 골대(goal post) 안으로 차 넣으면 3점을 얻을 수 있다.

만약 키커의 능력이 뛰어나다면 감독은 상대의 40야드+ 지점(실제 킥거리는 57야드+)에서도 필드골을 시도할 때도 있다. 필드골에 참여하는 스페셜팀에는 스페셜팀 '업무'만 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공격팀과 수비팀의 선수들이 '겸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필드골의 경우 '겸업' 선수가 더 많다.

필드골 거리를 계산할 때 착각을 할 때가 가끔 있는데 어떤 키커가 40야드 지점에서 공을 차 골포스트 안으로 넣으면 실제 찬 거리는 얼마나 될까? "당연히 40야드"라고 답하면 당연히 틀렸다. 골포스트가 엔드존(end zone)에서 10야드 뒤에 있고 라인 오브 스크리미지(LOS)에서 공을 넘겨받은 후 키커가 실제 차는 지점은 그보다 7야드 뒤에 있어 실제로 공을 찬 거리는 약 57야드가 된다. 40야드 지점에서 공을 찼으면 40야드 필드골로 기록될 것 같은데 실제 공식 기록들을 들춰보면 57야드로 나온다. 따라서 공식 기록에 '57-yard field goal'이라고 나오면 상대 진영의 40야드 지점에서 공을 찬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공식 야드에서 17을 빼면 실제 공을 찬 지점을 알 수 있다.

한편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후 필드골 형태로 공을 찰 때가 있는데 이는 '엑스트라 포인트'라고 해서 성공시키면 1점을 추가하게 된다.

필드골과 엑스트라 포인트를 시도할 때의 스페셜팀에는 주로 공격팀과 수비팀의 핵심 선수들이 그대로 남아서 '특별 임무'를 수행한다.

풋볼 102 (제8강): 펀트/킥오프

필드골을 시도할 때의 스페셜팀에는 수비팀의 선수들이 '겸업'을 하지만 펀트에 참가하는 스페셜팀의 구성원은 조금 다르다. 펀트는 공을 멀리 차는 것이기에 스페셜팀 선수들은 몸이 빨라야 한다. 펀트는 공격팀이 3회의 공격을 시도한 후에 10야드 이상 전진하지 못했을 때 공격권을 넘겨주려고 하는 플레이다. 3번 공격으로 10야드 전진을 하지 못하면 감독은 네 번째 공격을 시도할 것인지 아니면 펀트나 필드골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되는데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펀트로 결정한다. 펀트를 하는 선수(펀터)는 센터의 패스를 받아 공을 차게 되는데 당연히 높게 멀리 차면 좋다.

높게 멀리 차면 동료 선수가 재빠르게 달려가서 상대의 전진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펀트한 공을 받아 전진을 하는 상대 선수를 펀트 리터너(Punt returner)라고 한다. 이 펀트 리터너가 잘 뛸 수 있도록 블락을 하는 선수들은 움직임이 빠르고 힘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킥오프는 경기가 시작될 때 35야드 지점에서 공을 차는 행위로 13쿼터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펀트와 킥오프를 할 때 스페셜팀은 주로 공격팀과 수비팀에 속하지 않은 후보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이들은 공격팀과 수비팀에 들어가려고 몸을 아끼지 않는다. 어떤 전문가는 이 선수들을 '매니악 군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감독과 코치는 공격과 수비팀의 주전으로 뛰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선수를 펀트와 킥오프를 담당하는 스페셜팀으로 보내 열정이 있는지 필드 전체를 보는 눈은 있는지를 점검한다.

여기에 속한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 거의 100m 육상 선수와 같다. 스페셜팀에서 열심히 하면 공격팀과 수비팀에 들어갈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칭 스태프가 유심히 관찰하기 때문에 스페셜팀의 무명 선수들은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다.

박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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