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풋볼 전국 랭킹 1위인 오하이오 스테이트와 2위인 미시간이 오늘(18일) 오후 12시30분(LA 시간) 세기의 맞대결을 펼친다. 주류 언론은 이번 주 내내 두 팀의 맞수 대결을 집중적으로 보도했고 ESPN과 ABC-TV는 '결판의 날(Judgment Day)'이라는 제목으로 이 경기를 2주 전부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풋볼을 싫어하더라도 이 경기를 보지 않으면 미국 스포츠팬이라고 자처할 수 없을 정도로 오하이오 스테이트-미시간의 대결은 전국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두 팀의 대결은 전국 순위의 높낮이와 관련 없이 최고의 대결인데 올해는 전국 1 2위에 나란히 오른 상황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더욱 '상차림(table setting)'이 화려하게 됐다. 미국 스포츠에서 최고의 맞수 대결을 살펴본다.
☆ 오하이오 스테이트 vs 미시간(풋볼): 한국으로 말하자면 고대와 연대 연대와 고대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오하이오 스테이트와 미시간의 대결은 그보다 더 진하고 오래된 맞수 대결이다. 미국 역대 스포츠 사상 최고의 라이벌전은 바로 두 대학의 맞대결이다. 이는 각종 여론 조사와 주류 언론의 보도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 듀크 vs 노스캐롤라이나(대학농구): 두 대학의 라이벌 대결은 농구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대학 농구가 살아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두 학교의 맞수 대결이다. 이 때문에 두 대학에는 우수한 고교 선수들이 몰려든다. 마이클 조던 제임스 워디 빈스 카터 앤트완 제이미슨 라시드 월러스 등이 노스캐롤라이나를 나왔고 그랜트 힐 크리스천 레이트너 셰인 배티어 엘튼 브랜드 카를로스 부저 등이 듀크 출신이다. 두 학교는 거리가 8마일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경쟁의식이 더욱 강해진 이유 중 하나다.
☆ 뉴욕 양키스 vs 보스턴 레드삭스(MLB): 야구 팬들에게는 두 팀의 대결이 미국 스포츠 최고의 맞수 대결로 여겨질 것이다. 두 팀의 라이벌 의식은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를 영입하기 위해 써낸 입찰가에서 증명된 바 있다. 레드삭스가 5100만 달러를 적어냈는데 이는 마쓰자카가 좋은 투수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쟁의식이 이러한 황당한 액수를 적어내도록 부추겼다.
☆ 기타: 대학 풋볼에서는 오번-앨라배마 오클라호마-텍사스의 대결이 전국 풋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앨라배마주에서는 오번-앨라배마의 대결이 365일 토론 주제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오클라호마-텍사스의 대결은 '풋볼이 전쟁이 됐을 때'라는 책이 나오게 할 정도로 중서부에서는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꼽힌다. 서부에서 USC-UCLA의 대결은 한때 최고에 속했으나 최근 몇 년 동안 일방적인 결과가 나옴에 따라 라이벌전이 퇴색한 느낌을 준다.
NBA에는 LA 레이커스-보스턴 셀틱스 LA 레이커스-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한때 라이벌이었으나 90년대 이후 시들해졌다.
메이저리그 야구에서는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서부의 라이벌이지만 최근 맞수 의식이 희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