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 칼리지의 스포츠 경제학자인 앤드류 짐바리스트는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풋볼 감독들의 연봉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도대체 학생들에게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보자. 빅 이스트 컨퍼런스 루이빌 대학의 정교수 평균 연봉은 작년 기준 9만5024 달러이다. 그런데 이 대학의 풋볼팀 카디널스 감독인 바비 페트리노는 연봉이 160만 달러에 달한다. 감독에게는 승용차 기름값으로 연간 1만 달러가 지원되는 등 혜택도 엄청나다.
'빅 12'의 텍사스대학 마크 브라운 감독은 연봉이 108만4천 달러이고 다른 수입이 연봉보다 많은 158만 달러로 연간 266만4천 달러가 보장된다. 여기에 최대 32만5천 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텍사스 대학의 마크 유도프 총장의 작년 수입은 69만3677달러였다. 풋볼 감독의 1/4밖에 되지 않는다.
'USA 투데이'가 16일 전면에 대학 풋볼 감독 몸값에 대한 특별 기획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 섹션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무려 4페이지에 걸친 기사의 마지막 부분에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학교의 재정 수입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풋볼 감독들이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을 뭐라 그러겠느냐마는 평생에 걸쳐 자신의 분야에서 연구에 정진해 권위를 인정받은 학자들의 가치가 형편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제점도 지적하고 나선 것이었다.
현재 많은 대학 풋볼 감독들은 에이전트를 두고 골프장 회원권에 승용차 연금 보너스 등 엄청난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급인 디비전 I-A 대학 팀 119개 가운데 적어도 42개 팀 이상의 감독 연봉이 1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1999년에 겨우 5개 대학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상승이다. 멀티미디어 등 중계권과 마케팅 수입 등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학 풋볼은 9월부터 다음해 1월 초까지 팀당 최대 13경기를 한다. 정규 시즌은 12게임이고 보울(Bowl)에 진출하면 13경기가 된다. 가장 높은 급 감독들의 평균 연봉이 95만 달러인 것으로 계산하면 1경기 당 감독이 받는 몸값은 7만9천 달러이다. 티켓 판매 수입에서 일정 부분을 받기도 하는데 오리건 대학의 마이크 벨로티 감독은 작년 티켓 배당 수익으로만 63만 1천 달러를 올렸다. 텍사스의 브라운 감독은 2004년 53회 생일 특별 보너스로 160만 달러를 받았다고 한다. 도무지 학교 스포츠인지 프로의 세계인지 혼란스러울 정도이다.
노터 데임의 찰리 와이스 감독의 연봉과 수입은 대학 당국도 발표를 거부하고 가장 최근의 세무 보고에조차 나와 있지 않다고 USA 투데이는 썼다. 미국에서 세무 보고도 하지 않는 방법이 궁금하다. 그는 10년간 4천만 달러를 보장받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아이오와의 커크 페렌츠 감독이 284만 달러 USC의 피트 캐롤 감독은 278만2320 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거쳐 팀당 162게임을 하는 메이저리그 신인 감독이 보통 50만 달러에서 시작하는 것을 생각하면 대학 풋볼 감독들의 가치는 보편적인 상식으로 만들어진 가치 체계를 파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