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내야수 강정호(29·사진)가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를 위해 시카고를 찾은 강정호는 데이트 앱 ‘범블(Bumble)’을 사용, 시카고 여성을 만났다.
경찰에 따르면 강정호는 지난달 17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가 끝난 1시간 후 앱을 통해 만난 여성을 자신이 머무르고 있는 시카고 매그니피센트 마일 지역에 있는 웨스틴 호텔로 불렀다.
시카고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오후 10시경 강정호가 머무는 호텔에 도착했고 강정호가 알코올이 들어있는 음료를 줬다. 음료를 마신 후 15~20분 후 정신을 잃었으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성은 그로부터 이틀 뒤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을 찾아 성폭행 증거 검사를 받았고 지난달 말 경찰에 신고했다.
아직 경찰 조사 중이지만 ESPN, CBS, NBC 등 외신들은 강정호의 성폭행 논란을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최근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는 강정호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 경기를 위해 부시스타디움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강정호는 지역매체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성폭행 혐의와 관련된 코멘트를 거부했다. 이와 더불어 평소 팬들과 소통 수단으로 사용했던 인스타그램을 폐쇄했다.
강정호의 소속 구단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치 프랭크 쿠넬리 사장은 성명을 통해 “강정호에 대한 조사가 들어간 것을 알고 있다. 구단 측은 이 같은 종류의 혐의를 신중하게 다루고 있다”며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더 이상의 코멘트는 할 수 없다. 선수들과 스태프에게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최대한 코멘트를 하지 말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경찰 수사에 전적으로 협력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본지는 5일 오후 18지구 경찰서와 시경 본부(Headquarter)를 방문했지만 경찰들은 “현재 조사 중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와 함께 본지는 강정호의 에이전트사인 옥타곤사 측에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요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