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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들 줄줄이 무대로…'웰컴 투 브로드웨이'

Los Angeles

2016.07.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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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 시즌 장식할 할리우드 배우들
케이트 블란쳇·다이앤 레인 등
로버트 드니로는 연출로 데뷔
자시 그로반 등 가수들도 '러시'


브로드웨이 무대를 향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러시'가 2016~2017 시즌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에도 키이라 나이틀리, 클라이브 오웬, 브루스 윌리스 등 톱스타들이 브로드웨이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 데 이어 다음 시즌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기력과 인기를 자랑하는 배우들의 공연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위즈' 시리즈와 '레드' 등을 통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매리 루이스 파커는 연극 '하이젠버그'로 관객과 만난다. 토니상 수상 경력의 유명 작가 사이먼 스티븐의 각본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런던 기차역에서 우연히 만난 젊고 매력적인 여성과 노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9월 20일부터 프리뷰를 시작해 10월 13일 정식 개막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파 배우 다이앤 레인은 고전으로 돌아온다. 12살의 나이에 브로드웨이에 데뷔하며 탄탄한 무대 경력을 쌓아 온 레인이 이번에 택한 작품은 러시아가 자랑하는 극작가 안톤 체홉의 '벚꽃 동산'. 19세기 말 러시아에 몰아닥친 상업 자본의 회오리와 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지주 귀족들의 모습을 그린 연극이다. 프리뷰는 오는 9월 15일 시작, 개막은 10월 16일이다.

푸근한 인상과 폭넓은 연기력으로 큰 사랑을 받는 존 굿맨은 코미디 연극 '더 프론트 페이지' 무대에 선다. 시카고 법원의 기자실에서 벌어지는 촌극을 다룬 작품이다. 굿맨은 뚜렷한 주인공 없이 20여 명의 배우가 고른 분량으로 출연하는 앙상블 극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9월 20일 프리뷰 시작 후, 10월 20일 개막해 내년 2월 5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대배우 로버트 드니로도 브로드웨이에 입성한다. 배우가 아닌 연출자로서다. 드니로는 1993년 자신이 직접 감독했던 영화 '브론스 이야기'의 뮤지컬 버전을 들고 브로드웨이를 찾는다. 드니로가 공연 무대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론스 이야기'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제가 작곡가로 유명한 알란 멘켄이 음악을 맡아 화제다. 11월 3일 프리뷰 시작, 12월 1일 개막.

케이트 블란쳇은 다음 시즌 브로드웨이를 찾는 배우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다. 케이트 블란쳇 역시 이번이 브로드웨이 데뷔다. 블란쳇의 도전작은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 감독인 남편 앤드류 업턴이 직접 각색한 '프레젠트'. 제목조차 알려지지 않은 안톤 체홉의 초창기 작품을 1990년대로 옮겨 재해석한 연극이다. 작품의 대부분을 홀로 끌고나가야 할 여주인공 역할에서 케이트 블란쳇이 보여줄 강렬한 존재감이 일찌감치 연극팬들 사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2월 17일 프리뷰를 시작해 내년 1월 8일 개막 후 두달여의 공연을 거쳐 3월 19일 폐막한다.

두 차례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샐리 필드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고전 '유리 동물원'으로 다시 한번 브로드웨이를 찾는다. '유리 동물원'은 브로드웨이에서 7번이나 리바이벌됐을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특히 샐리 필드가 맡게 될 어머니 아만다 역은 미국 희곡 문학 역사상 가장 빼어난 여성 캐릭터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매력적인 배역이다. 내년 밸런타인스 데이부터 시작될 프리뷰를 거쳐 3월 23일 정식 개막한다.

베트 미들러의 귀환도 단연 화제다. 브로드웨이의 '전설'인 베트 미들러는 뮤지컬 '헬로, 돌리!'를 통해 50여 년간 갈고 닦은 무대 내공을 뽐낼 예정이다. '헬로, 돌리!' 역시 1964년 초연돼 10개의 토니상을 휩쓸며 7년간 장수했던 브로드웨이의 클래식인 만큼 둘의 만남이 가져올 화학작용에 대한 기대가 크다. 내년 3월 13일 프리뷰 시작 후 4월 20일 정식 개막 예정이다.

인기 가수들의 브로드웨이 행차도 눈에 띈다. 가수 레오나 루이스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최고 히트작 중 하나인 뮤지컬 '캣츠'의 그리자벨라 역으로 팬들과 만난다. 유명 뮤지컬 넘버 '메모리'를 부르는 역할이다. 아름다운 바리톤 목소리를 뽐내는 가수 자시 그로반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각색한 '나타샤, 피에르, 1812년의 혜성'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기로 결정했다. 브로드웨이 2016~2017 시즌이 벌써부터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유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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