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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에서] 남녀 분리 교육의 장단점

Los Angeles

2006.12.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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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김 156가 초등학교 교장
최근에 교육부에서 공립학교에서 남녀학생을 분리교육하는 것을 훨씬 자유롭게 하는 법안을 통과 시켰다.

물론 지금까지 사립학교중에는 남학생만 혹은 여학생만 받는 학교도 있지만 공립학교에서는 남녀 평등법등이 적용되어 사실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는 불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 성별 차이에 따라 배우는 방법이 다르고 부정적인 선입감 (Stereotype) 때문에 학습 효과가 떨어 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자꾸 나옴에 따라 어느 정도 각 교육구와 학교에 자유를 주어서 좀더 효과 적인 교육을 제공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인 것 같다.

그래서 어떤 교육구에서는 남자 학교 여자 학교를 따로 만들기도 하고 또 남녀 공학이라도 과목에 따라서 남학생 교실 여학생 교실을 만들기도 한다. 특히 산수나 자연 과목에서 여학생들이 잘 못 따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여학생 반을 따로 만들어 공부 시키고 남자 아이들인 경우 영어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남자 아이들이 흥미 로와 하는 교재를 이용해서 그들에게 맞도록 가르치는 것은 가장 흔한 예이다.

단지 이런 학급을 만들 경우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 하며 정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또 이런 분리 학습을 원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남녀 공학 학급도 동시에 제공해야 한다고 하니 그저 좋은 방법인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시작 할 만큼 단순한 문제는 결코 아니다.

물론 이미 상식적으로 알려져 있는 남녀 분리 교육의 장점으로는 각자의 특징을 살리고 학습 스타일에 맞게 맞춤 교육을 제공 할 수 있는 것과 특히 홀몬 성장이 왕성한 사춘기 때에 공부 외에 다른데 신경 쓰지 않도록 집중 시켜 준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또 예전에는 여자 학교를 다닌 아이들이 남녀 공학을 다닌 아이들 보다 지도력을 기를 기회가 많다고도 알려져 왔다. 하지만 그것은 남자 아이들이 학교에서 모든 활동을 주도하던 예전 이야기이고 요즈음은 여자 아이들이 공부부터 과외 활동 학생회 일 까지 더 앞장 서는 상황이니 오히려 남녀 분리 교육이 이 점에서 요즈음은 남학생들에게 훨씬 이득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물론 단점도 생각 할 수 있다. 대학에서든 직장에서든 언젠가는 남녀가 같이 협조하고 경쟁하면서 살게 되어 있는데 너무 따로 따로 격리시켜서 공부 시키다 보면 이런 배움의 기회를 충분히 주지 못할 수도 있다.

남녀 공학이 더 좋은지 따로 따로 교육 시키는 것이 좋은 지는 오랜 기간 동안 자료를 비교 분석 하고 연구해 보아야 알겠지만 각기 장단점이 있을 것이고 또 학생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이다. 내 아이에게 어떤 방법이 가장 바람직 한 것인지 아이와 함께 잘 생각하고 의논해서 결정해야 하리라 본다.

또 어떠한 여건이던지 혹 부정적인 선입감이 아이들의 기대를 낮추고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항상 부모님들이 격려해 주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느 대학에서 비슷한 실력의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수학 시험을 주었는데 시험 전에 한 그룹은 아주 훌륭한 학생들이라고 칭찬을 해 주었고 또 한 그룹은 여학생들이 아무래도 수학은 힘들어한다고 자신감을 꺾어 주었더니 남학생들은 별로 차이가 없는데 반해 여학생들은 두 번째 그룹이 훨씬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를 들은 적이 있다. 아이들에게 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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