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수년 전 까지만 해도 메이시스나 노스트롬 등 백화점들이 입점하겠다고 하면 쇼핑몰 업주들이 쌍수를 들며 환영하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현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형 쇼핑몰들이 백화점보단 패스트패션 브랜드 매장, 레스토랑, 수퍼마켓, 피트니스센터, 영화관 등을 선호하고 있다.
이 언론은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플로리다 몰을 예로 들면서 쇼핑몰의 변신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 몰은 기존의 노스트롬 자리에 스포츠 어패럴 전문 매장인 딕스와 가족 놀이공간인 크래욜라 익스피리언스를 유치했다. 또, 이 몰의 삭스피프스 애비뉴 자리는 23개의 레스토랑들이 들어선 파빌리온으로 탈바꿈했다.
테네시주 프랭클린의 쿨스프링스 갤러리아는 기존의 18만2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시어스 자리를 아메리칸걸, H&M, 그리고 치즈케이크 팩토리로 채웠다. 백화점 대신 패스트패션 브랜드, 레스토랑, 장난감 브랜드를 들여오며 변신을 꽤했다.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사이몬 프로퍼티 그룹은 지난 15년간 50개의 백화점을 프리마크, 타겟, 포에버21 매장 등으로 바꿨다. 또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인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 역시 지난 2011년 이래 65개의 백화점을 다른 소매점들로 교체했다.
이 같은 현상은 트렌드 변화 때문이다. 대형 백화점보단 최근 유행인 패스트패션 브랜드나 레스토랑, 영화관을 유치할 때 더 많은 고객들이 몰려든다. 고객들이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찾고, 선호하는 것이다.
실제로 전국 주요 229개 쇼핑몰에서 백화점의 비중은 점점 줄고 있다. 앵커 테넌트라고 하기에 무색할 정도다.
그 비중이 50%(46.2%)도 안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70%가 훌쩍 넘었다. 나머지 반 넘는 공간은 타겟 등 대형 소매점들이 15.2%를 차지하고, 스포츠어패럴 매장이 8.8%, 그로서리가 5.7% 등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