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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남 칼럼] 네이티브 아메리칸의 이야기(1)

지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나를 포함해 14명으로 구성된 애틀랜타 한인교회 선교팀은 애리조나주 동북쪽 사막지대에 있는 호피 원주민 마을에 비전트립을 다녀왔다. 이번 선교 여행은 선교지에서 역사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고 한인교회가 진행할 수 있는 사역의 비전을 발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처음 방문하는 지역이라 수 주동안 파송전 워크샵과 기도회로 일정을 준비했다.

아메리칸 인디언에 대해 우리는 일반적인 지식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미국이 건국하기 전부터 이 땅에 살고 있었던 그들이 고통받고, 나중에는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쫓겨났고, 학살과 질병으로 수난 받은 역사는 자세히 모르고 있다. 그래서 차제에 인디언의 이야기를 공부하고자 앨런 브링클리의 미국사와 미국의 양심을 대표하는 하와듀 진의 살아있는 미국 역사 등 미국의 탄생과 인디언에 관계된 책을 읽어보고 인터넷으로 이것 저것 검색도 해보았다. 그러다 보니 아메리칸 인디언의 역사 이야기가 매우 방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국의 영토 확장이 동부에서 시작해 서부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인디언 수난의 역사도 동에서 남으로 또 서부로 옮겨 갔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은 히틀러에 의한 600만 유태인 학살이라고 알고 있지만 영국과 유럽에서 온 이주민과 미국 정부가 저지른 아메리칸 인디언에 대한 침략과 학살이 더욱 크고 잔인했다. 1492년 콜럼부스가 처음 아메리카 대륙을 찾았을 때 학자들은 원주민의 인구는 3천만-4천만 명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4세기가 지난 1890년에는 백인들의 잔혹한 학살과 그들이 옮겨온 천연두 등의 질병으로 인해 그 인구가 25만명으로 줄었고, 그 후 다시 조금씩 늘어나 현재 알래스카를 포함해 미국 본토에 약 300만명이 된다고 한다.

1620년 메이풀라워호를 타고 건너온 청교도들이 플리머스에 도착한 것이 미국의 기초가 되었다고 하나 실제로는 13년 빠른 1607년 영국은 미국에 식민지를 건설하기 위해 영국인 105명을 신대륙에 보냈다. 그 당시 영국 왕이었던 제임스 2세의 이름을 따서 제임스 타운을 버지니아에 세웠다. 이들은 새로운 전염병과 식량부족으로 38명만 살아 남았다. 그 후 제임스 타운이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은 인디언이 개발한 농업 기술을 빌린 덕이었다. 초창기에는 상부상조했던 관계가 미국이 서부로 팽창하기 시작하면서 연방군에 의해, 특히 7대 대통령 엔드류 잭슨은 인디언을 미시시피강 서쪽으로 몰아내는 정책을 시행하였다.

1830년 그는 인디언 추방법을 제정해 반포했다. 이 법에 따르면 미국내의 특정지역에 이른바 인디언 보호구역(Indian Reservation)을 만들고, 모든 인디언들이 고향을 버리고 이 지역으로 옮겨와 살 것을 법으로 정한 것이다. 이것은 한마디로 아무런 보상도 없이 인디언들이 대대손손 살아오던 고향 땅을 백인에게 내놓고 황무지에 불과한 쓸모 없는 땅으로 옮겨 우리 속에 갇혀 살라는 것과 다름없는 법이었다. 백인들의 잔혹한 인종차별과 탐욕 앞에 인디언에게는 두 가지 선택밖에 없었다. 낯선 인디언 보호 구역으로 옮겨 가든가, 토벌대에게 들개처럼 죽음을 당하든가 였고 결국에는 저항을 포기하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야 했는데 인디언들은 이 길을 눈물의 길(Trail of Tears)라고 불렀다. 예를 들어, 조지아주에 살던 체로키족의 경우 1만4000명이 눈물의 길을 떠났으나 질병과 굶주림, 그리고 탈진으로 대부분 생명을 잃고 단 1200여 명만이 살아 남아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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