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김선달(영문제목: Seondal: The Man Who Sells the River) 감독: 박대민 출연: 유승호, 고창석,라미란, 시우민, 조재현 장르: 코미디, 액션 등급: 없음(한국은 12세 이상 관람가)
대동강 물을 거액에 팔아 치웠다던 전설의 사기꾼, 봉이 김선달의 설화가 영화로 탄생했다. 유쾌한 분위기로 포장한 코미디 사극 '봉이 김선달(영문제목: Seondal: The Man Who Sells the River)'을 통해서다.
왕 행세를 하며 궁에서 금괴를 훔쳐 나오는 김선달(유승호)의 활약상을 보여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그가 어떻게 사기꾼이 됐는지를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전쟁터에서 죽을 고비를 수차례나 넘기다, 보원(고창석)의 기지로 죽은 척을 해 겨우 살아남은 다음부터다. 조선의 민초들을 청나라에 총알받이로 팔아넘기며 악행을 일삼아온 권력가 성대련(조재현)을 처음 본 곳도 그 전쟁터다. 이후 김선달은 보원과 윤보살(라미란), 견이(시우민)와 팀을 이뤄 기상천외한 작전으로 크고 작은 사기를 치며 이름을 날린다. 거액이 오가는 담배 거래를 놓고 큰 판을 벌려보려던 김선달 무리는 배후에 성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의 뒷통수를 치기로 한다.
그의 탐욕을 이용, 주인없는 대동강을 팔겠다는 생각을 한 것. 하지만 잔혹하고도 치밀한 성대련은 결코 호락호락하게 넘어오질 않고, 김선달 무리도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게 된다.
사기를 치는 과정을 생생하고 흥미진진하게 보여주는 케이퍼 무비의 재미를 기대했다면, '봉이 김선달'에 실망할 수도 있다. 촘촘하지도, 치밀하지도 못한 엉성한 사기 행각은 헛웃음마저 터지게 한다. 하지만, '봉이 김선달'엔 매력 만점 배우들이 있다. 수려한 외모에 화려한 언변, 두둑한 배포, 사기꾼이란 캐릭터 뒤에 정의감까지 갖춘 김선달을 무리없이 연기한 유승호가 대표적이다. 조연이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기운을 가득 불어넣어주는 고창석, 라미란은 물론 첫 영화 연기 도전을 훌륭히 해낸 엑소의 시우민 역시 제 몫을 단단히 해냈다.
'봉이 김선달'은 오늘(15일)부터 LA CGV를 비롯, 뉴저지, 애틀란타, 댈러스, 호놀룰루와 캐나다 토론토, 밴쿠버에서 일제히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