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최소화위해 계약 필요 생활비·가사일 분담 명확히 안쓰럽다 무조건 지원보다 독립방법 찾도록 도와줘야
성인자녀가 집을 떠난 뒤 부모들이 겪는 허전함을 일컫는 빈둥지증후군도 옛말이 됐다.
2년 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사는 18~31세 사이 밀레니얼들이 2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0년 내 최고 수치로 '부메랑 키즈'라 불리는 이 캥거루족들은 이제 미국가정에서 그리 낯설지 않다.
이번 조사에서 밀레니얼 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는 '대학졸업 후 최고 5년 정도까지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이 부끄럽다거나 이상하지 않다'고 응답할 만큼 미국 젊은 세대들의 사고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부메랑 키즈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장기화된 불경기 탓.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후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취업을 하지 못한 대학 졸업자들이 어쩔 수 없이 부모와 동거를 시작했지만 경기회복이 시작된 2014년 이후에도 캥거루족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밀레니얼 세대가 체면보다는 실리를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즉 취업을 했어도 부모와 동거를 통해 생활비 부담을 줄이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인자녀가 집으로 돌아오면 부모들은 얼마간은 오랜만에 보는 자녀가 반가울지 모르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이상 '품안의 자식'이 아닌 성인자녀들과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일. 이에 대해 성인자녀와 부모들의 화목한 동거를 위한 웹사이트 (AdultChildrenLivingatHome.com)를 운영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뉴베리는 "취업 전인 자녀가 안쓰럽다고 무조건 모든 것을 다 해주기보다는 자녀가 스스로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성인자녀와의 동거로 인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동거 전 논의를 통해 동거규칙을 정하고 이를 계약서화 할 것을 제시한다. 계약서 양식은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그가 제시하는 동거 전 자녀와 함께 의논할 사항들을 알아봤다.
▶ 생활비
성인자녀와 동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비 분담. 자녀가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렌트비 및 생활비를 얼마나 부담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그러나 자녀가 아직 취업 전이라면 생활비 분담을 위한 파트타임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게 좋다.
집세 외에도 식료품비에서부터 통신비, 케이블 TV비용, 세탁비, 주유비 등의 항목에 대해서도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 미리 합의하도록 한다.
▶ 동거 기간
동거 기간 역시 미리 합의하는 것이 좋다. 취업 전까지라는 막연한 단서를 달기 보다는 몇 달 혹은 몇 년과 같은 구체적인 기간을 합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생활규칙
성인자녀라고는 하나 부모 눈에는 여전히 아이처럼 보이게 마련. 그러다보니 자녀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일일이 잔소리를 하게 되고 시간이 갈수록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통금시간이나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 문제에 대해서도 사전에 합의하는 것이 좋다.
▶집안일 분담
청소와 빨래, 미성년 형제들을 위한 라이드 등 각종 집안일에 대해서도 어떻게 분담할 것인가 의논해 두면 나중에 크고 작은 마찰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