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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봉 스타트렉 3탄 한인이 '쌍끌이'

Los Angeles

2016.07.1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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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루 역 '존 조'와 작가 '더그 정'
동성부부로 연기호흡도 '척척
오는 22일 전 세계에서 일제히 개봉되는 영화 '스타트렉 비욘드(Star Trek Beyond)'에서 한인 배우와 작가가 맹활약을 보였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인 배우의 대표 격인 존 조는 2009년 작 '스타트렉' 과 2013년 작 '스타트렉 인 투 다크니스'에 이어 시리즈 3편 격인 이번 영화에서도 줄루 역할로 출연했다. '스타트렉' 시리즈의 주요 배경인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를 조종하는 일등 항해사 캐릭터다.

존 조가 맡은 줄루 캐릭터는 이번 영화에서 비중이 대폭 늘어, 다양한 액션과 감정 연기까지 소화한다.

특히 존 조는 이번 영화를 연출한 저스틴 린 감독과 14년 만에 재회해 눈길을 끈다. 1편과 2편을 연출했던 J.J 에이브럼스 감독에게서 시리즈를 이어받아 3편을 연출한 대만계 린 감독은 2002년 데뷔작 '베터 럭 투머로'에 당시 신인 배우였던 존 조를 캐스팅해 새로운 매력을 이끌어 냈다.

한인 작가 겸 프로듀서 더그 정은 '스타트렉 비욘드'의 각본을 맡았다. 시리즈 3편 내내 스카티 역으로 출연한 배우 사이먼 페그와의 공동 집필이다.

뉴저지 출신으로 NYU에서 영화를 전공한 더그 정은 2003년 더스틴 호프먼 주연의 영화 '컨피던스'로 주목받은 이후, '빅 러브' '다크 블루' 등의 TV 시리즈를 써 이름을 알려왔다. 세계적으로 엄청난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각본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그 정은 "이미 엄청난 역사와 스토리를 지닌 '스타트렉' 시리즈에 합류한다는 것이 두렵고 부담되기도 했지만, 일생의 기회를 놓칠 수 없어 기꺼이 각본 업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사실은 존 조와 더그 정이 이번 영화에서 부부로 연기 호흡까지 맞춘다는 점이다.

더그 정은 영화 속 존 조가 맡은 줄루의 동성 남편 역을 맡아, 극 초반과 후반에 깜짝 등장한다. 촬영지였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동성애자를 연기할 아시아계 배우를 찾을 수 없어, 제작진이 궁리 끝에 더그 정에게 간단한 연기를 해달라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존 조와 더그 정이 연기한 동성 부부 캐릭터는 각종 대중매체는 물론 '스타트렉' 시리즈 팬들 사이에서도 단연 화제다. 원작 TV시리즈에서부터 시작해 5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스타트렉' 시리즈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성 소수자 역할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아시안 남성이라는 점도 최근 할리우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다양성 논란과 맞물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존 조는 "줄루 캐릭터가 동성애자라는 점은 이번 영화에서 새롭게 소개되는 사실"이라며 "원작과 다른 설정에 대한 반발이나 아시안 남성이 게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편견 등 걱정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다양성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스타트렉'의 세계에 처음으로 성 소수자가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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