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최 정책담당 매니저 LA한인타운만 수 백개 리스팅 한인 호스트·게스트 크게 늘어 호텔세는 게스트가 내는 것
숙박 공유 비즈니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심엔 에어비앤비(AirBnB)가 있다. 짭짤한 부수입, 저렴한 숙박료 등 이슈를 몰고 다닌다. 이를 통해 단기숙박을 제공하거나 이용하는 한인도 늘고 있다. 하지만 소음 등에 따른 주민 불만, 정부 규제 강화 등 문제 제기된다.
에어비앤비에서 남가주 지역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존 최(사진) 매니저는 "숙박 공유는 새로운 게 아니면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를 체계화하는 작업을 하는 게 에어비앤비의 역할이고 정부 및 커뮤니티와 단기 숙박 제공자(호스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게 나의 업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스트가 되면 LA지역의 경우, 일주일에 평균 500달러 가량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요즘 LA한인타운이 지역주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인데 한인 커뮤니티에도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며 추천했다.
-최근 이슈는 호텔세다. 변화가 있나.
"앞으로 3년 동안 호텔세로 납부하기로 LA시와 합의했다. 하지만 호스트들에게는 변화가 없다. 호스트가 직접 게스트에게 세금을 받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게스트들에게는 변화가 있다. 8월 1일부터 게스트들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을 예약하고 숙박료를 계산하면서 호텔세(Transient Occupancy TaxTOT, LA는 숙박료의 14%. TOT는 지역마다 다르다)를 별도로 내야 한다. 호텔세 납부에 대해 호스트들은 오히려 반기고 있다. 법을 지키고 세금을 내 문제를 만들지 않고 비즈니스를 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럼 호스트가 내는 세금은 없나.
"당연히 개인 소득세를 내야 한다. 에어비앤비가 매년 말 세금 서류를 호스트에게 보낸다. 그외 비즈니스세를 내야 하는 시도 있다."
-각종 규제도 추진되고 있다.
"LA시의 경우, 단기 임대 일수를 연 180일로 제한하고 1978년 이전에 지어져 렌트비 인상이 제한된 렌트콘트롤 건물, 서민주택 등을 단기 임대를 할 수 없도록 한 규정 등을 당국과 검토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얼마나 퍼져있나.
"북한, 시리아, 이란을 제외하고 전 세계 190여 나라, 3만4000여 도시에서 200만 개가 넘는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 전체 게스트는 6000만 명이 넘는다. 남가주의 경우, 지난해 에어비앤비 이용 건수는 56만 건에 달했다. LA지역의 경우, 하루 평균 20만~23만 개의 리스팅이 올라와 있다. LA한인타운에서만도 하루 수 백 개가 리스팅된다."
-호스트가 되기 위해선.
"웹사이트(AirBnB.com)에서 호스트로 가입하면 된다. 간단하다. 숙소에 대해 설명하고 숙박료를 정해 사진과 함께 올리면 된다. 등록도 무료다. 에어비앤비는 숙소 준비, 숙박료 결정 등을 돕고 각 지역 규정을 알려준다."
-숙박료 배분은.
"숙박료로 100달러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이중 3달러(3%)를 에어비앤비에 수수료로 내면 된다. 나머지 97달러는 호스트가 갖는다. 숙박료 결제는 에어비앤비가 한다. 에어비앤비가 게스트에게 숙박료를 받아 수수료를 떼고 호스트에게 주는 방식이다."
-얼마나 버나.
"LA지역의 경우, 에어비앤비를 통해 올린 중간 부수입이 한 호스트 당 연 7000달러 가량 된다."
-시장 규모는.
"만약 지난해 에어비앤비 이용 게스트들이 호텔세를 냈다면 LA시에서만 2400만 달러가 걷혔을 것이다(LA시는 연 580만 달러의 세수를 예상하고 있다. LA시는 이 세수를 노숙자 및 저소득층 지원에 쓴다는 방침이다)."
-어떤 사람들이 리스팅하나.
"호스트의 50% 가량이 프리랜서이거나 자영업자다. 35%는 영화·예술 업계 종사자다. 최근에는 65세 이상 여성이 많이 하고 있다. 은퇴 후 줄어든 수입을 충당하고 있는 것이다. 소유 주택은 물론, 렌트한 집도 호스팅할 수 있다. 이들은 에어비앤비로 올린 부수입을 모기지나 렌트비를 내는 데 대부분 쓴다. 에어비앤비로 퇴거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호스트도 많다."
◆에어비앤비는=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됐다. 공동 창업자가 렌트비를 내기 위해 빈 방에 에어베드를 깔아놓고 단기 임대를 했다. 여기에 아침식사를 제공하면서 각각의 약자를 따 에어비앤비(AirBed and Breakfast)가 된 것이다.
존 최 매니저는=1980년생. UCLA 법대 졸업. 2003년 마틴 러들로 전 10지구 LA시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안토니오 전 LA시장 보좌관, LA카운티 노조 경제개발 디렉터, LA시 공공사업국 커미셔너 등을 거쳤다. 2013년 13지구 LA시의원에 도전해 본선까지 진출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케빈 드레옹 가주 상원의장 보좌관으로 있다가 지난 4월 에어비앤비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