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정확한 영어발음 구사를 위해 한국사람만을 위한 방법론을 찾을 것입니다.
”
지난 15일 일리노이주립대(Illinois State University) 동계 졸업식에서 한인이 전체 수석의 영광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4.0만점의 학점 중 3.97을 기록, 전체수석에 오른 강진호씨(28·사진)가 그 주인공으로 그는 얼마 전 학부생 신분으로 학회에서 논문을 발표 하기도 했다.
미국내 언어·청각 분야에서 가장 큰 학회인 American Speech-language Hearing Association(ASHA)에서 한인과 미국인의 발음 차이에 대해 논문을 발표한 강씨는 학회에서 전미에서 40명을 선정하는 마이너리티 학생 리더십 프로그램에 뽑히기도 했다.
현재 강씨는 언어병리학으로는 최상위 대학들인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과 멤피스대 등에서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 보조 등의 약속을 받아 대학을 고르는 중이며 석사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박사과정으로 진학할 예정이다.
2003년 1월 미국에 라디오 프로듀서 공부를 위해 유학생 신분으로 처음 발을 내딛을 때만해도 강씨는 공부와는 그다지 인연이 없던 학생이었다.
전체수석을 차지했던 한인들의 대다수가 어릴 때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것과 비교하면 4년만에 이룬 값진 결실이었다.
강씨는 “고등학교때부터 락엔지니어를 한다는 생각에 공부는 뒷전이었기 때문에 영어라고는 한 마디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공부를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더라”고 밝혔다.
영어가 약하던 강씨가 성공을 위해 택한 방법은 음악을 공부하던 학도답게 교수의 수업을 녹음해 끊임없이 복습하는 것이었다.
그는 “정말 아무것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녹음쪽 일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수업을 녹음해 이해할 때까지 듣고 또 들으며 수업에서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음악엔지니어 출신답게 아마추어 음악도들의 음반을 만들어주며 그 대가로 영어회화를 지도받기도 했다.
처음 라디오 프로듀서가 되기위해 미국을 찾았던 강씨가 언어병리학 전공으로 전공을 바꾼 이유는 라디오와 연관된 과목들을 듣다가 언어병리학에 흥미를 느끼면서부터였다.
강씨는 “나와 언어병리학이 잘 맞다고 생각했다.
특히 한국어와 영어의 구조차이가 크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한국어의 특징을 찾아 영어발음 해결을 위한 한국인들만의 방법을 찾자’라는 목표를 세운 후 진로를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순수한 노력으로 대학 전체수석을 달성한 후 또 다른 꿈을 향해 전진 중인 강씨는 “한국인의 정확한 영어발음 구사를 위해 한국사람만을 위한 방법론을 찾겠다”는 각오 속에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다.
강씨는 “한국어와 영어는 구조자체가 크게 틀리다.
한국인들이 그 구조차이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해결할 것이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인이기에 더욱 유리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