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시에라 대학(La Sierra University) '대학 생활 자신이 생겼어요'

다른 학생들과 같이 저도 12학년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어떤 대학을 가야 제 미래에 정말 도움이 될까하구요. 그러다가 대학 원서를 한 10개 정도를 써서 보냈던 거 같아요. 원서를 다 쓰고 합격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때 솔직히 라시에라 대학에는 당연히 붙을 거라고 생각했지요.

합격 평균 GPA가 UC를 비롯해 제가 지망한 다른 대학들 보다 낮은 편이라서요. 그래서 다른학교 다 떨어지면 이 학교를 갈 생각으로 지원서를 보낸 것이었어요. 나중에 합격소식이 하나씩 들려올 때 저도 다른 친구들과 같이 UC에 갈 생각이었죠. 사실 지원한 몇몇 캠퍼스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합격장을 받아들었거든요.

그런데 점차 입학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점점 생각이 바뀌었어요. 더 솔직히 말하면 자신이 없어졌다는게 맞겠죠. 여기서 태어나거나 어려서 온 또래 학생들과 같은 조건에서 그들과 경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등학교보다 수십배나 큰 캠퍼스에서 그 많은 학생들 틈에서 살아남을 순 있을까 수백명이 몰려있는 클래스에서 과연 담당교수는 내 이름이라도 기억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한 가운데 라시에라 대학에서 일주일에 한번 꼴로 전화가 오더군요. 자기 학교로 오라는 말이 아니라 그냥 안부 전화였어요. 전화 상담을 통해 이 대학에서는 한 번 해볼만하다는 느낌이 오기 시작했어요. 결국 이 대학을 선택하고 학교에 학비문제로 부모님과 함께 갔던 적이 있었어요. 학교에 가보니까 정말 이 학교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캠퍼스도 조용하고 학생수도 적고. 더구나 로마린다 유니버시티와 같은 재단이어서 LLU에 대한 정보도 다른 학교보다 더 쉽게 얻을 수 있구요.

라시에라 대학은 pre-med pre-dent dental hygiene nursing religion 등 의대준비 프로그램과 종교학과로 꽤 유명해요. 저를 포함해서 제가 만난 한인 학생들은 거의 'pre-professional program'을 하는 사람들이구요. 처음에 학교가 시작했을 때 5일정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있었어요.

그때 몰랐던 점들에 대해서도 많이 들었고 또 오리엔테이션 마지막 날엔 학생들 전공에 따라서 전공 교수님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어요. 그 때 만난 어느 교수님은 입학 첫 학기에 꼭 들어야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세미나f담당 교수님이셨구요. 그 분께선 이제 제 이름과 얼굴을 모두 기억하시고 항상 지나갈 때 웃으며 인사해주셔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세미나는 주로 토론으로 이루어지는 강의인데 대학생활 나아가서는 사회생활에 어떻게 성공적으로 적응하며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성공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지를 가르쳐주는 시간입니다. 아울러 대학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전공과목에 대해 전체적으로 예습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시간 강사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제 전공이 biochemistry라서 chemistry 교수님 세미나를 선택했답니다.

학교 공부는 할 만 해요. 학교 공부가 어렵지 않냐고들 하시는데 안 어려울 리는 없죠. 하지만 모르는 게 있을 때 항상 교수님들에게 물어보면 친절히 가르쳐 주세요.

학교에 한인학생수가 많지 않은 편이에요. 다른 학교처럼 코리언클럽은 없어도 한인 선배들이 언니 오빠들처럼 친절하게 이것 저것 가르쳐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요. 더구나 한인학생들은 전공이 거의 비슷하거든요. 유학생이 많아서 정이 많아요. 전체 학생수가 적어서인지 모든 학생들의 표정에서 여유와 친절이 뭍어난답니다. 참 따듯하고 친절해요.

앞으로의 계획은 열심히 공부해서 치과 의사가 되는거예요. 아직 대학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제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답니다.

학교 공부도 재미있고 학교 생활에도 이미 충분히 적응했고… 더구나 그동안 친해진 교수님 중에는 나중에 추천서가 필요하면 꼭 찾아오라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UC처럼 큰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 중에는 담당 교수님과 일대일로 만나기가 너무 어렵다고들 하시는데 그 선배들에 비하면 나는 참 좋은 조건에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다른 유명하고 큰 대학에 갔더라면 아마 교수 추천서를 받으려고 열심히 쫓아다녀야 했을텐데 말이죠.

〈글쓴이:김지영.1학년 biochemistry 전공>

라시에라 대학은···

리버사이드에 위치하고 있다. 기독교재단이 운영하고 있어 종교적 철학이 학교 운영에 깊이 개입돼 있다. GPA 3.1 이상이면 입학이 가능하다. SAT나 ACT 시험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GPA 3.1 이상은 추천서 1개, GPA 3.1미만이면 추천서 2개를 지원시 제출해야 한다. UC 등에서 요구하는 필수이수과목 a~g 과목을 고교과정에서 마쳐야 한다.

▷4500 Riverwalk Parkway - Riverside, California 92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