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파머스마켓에 가보면 낯선 식재료들이 눈에 띈다. 각 나라의 요리에 필요한 채소들과 향신료들이 가득하다.
맛이 없어서 못 먹는 게 아니라 몰라서 못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개중엔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어울리는 식재료들도 발견할 수 있다.
조롱박 모양의 '버터넛 스쿼시'는 호박의 일종인데 진한 주황빛이 나며 신선한 향을 풍긴다. 땅콩호박이라고도 불리며 달달하면서도 진한 맛이 단호박이나 얌 등과 맛이 비슷하다.
칼로리가 낮고 섬유질이 풍부해 다이어트식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항산화 효과와 더불어 풍부한 비타민A가 피부 미용이나 눈 건강을 돕는다. 씨앗을 말려 먹으면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이 더 풍부한 영양식이 된다. 고구마나 단호박의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수프나 볶음 또는 구워서 먹으면 풍미가 부드럽다.
버터넛 스쿼시를 통째로 구이할 때는 반으로 가른 다음 씨를 발라내고 십자로 칼집을 낸다.
올리브유를 바른 뒤 390도 오븐에서 40분간 굽는다. 발사믹 식초 간장 청주 맛술 꿀을 고루 섞은 뒤 구운 버터넛 스쿼시에 듬뿍 발라 10분간 더 오븐에서 굽는다. 다 구워지면 잘게 찢은 바질과 파르메산치즈가루를 뿌려낸다.
또 다른 방법은 버터넛 스쿼시를 구워낸 다음 부드러워진 속을 파내 보울에 담은 후 다진 고기 소금 후춧가루 세이지 그리스 요거트 고타치즈 등을 넣고 버무려 다시 버터넛 스쿼시 통에 담는다. 오븐에 넣어 10~15분 정도 노릇하게 구워낸다.
버터넛 스쿼시는 수프를 끓여도 일품이다. 밑동을 자르고 세워서 반으로 가른 다음 속을 파낸다. 필러로 껍질을 벗긴 뒤 채썬다. 사과는 껍질과 씨앗을 제거하고 채 썬다. 냄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버터넛 스쿼시와 사과를 볶는다.
냄비에 물을 넣고 뭉근하게 끓이다가 버터넛 스쿼시가 익으면 믹서로 곱게 간다. 냄비에 넣고 생크림과 시나몬스틱을 넣고 끓이다가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