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SAT 만점을 받아 화제를 모은 장녀 최은경 양, 그리고 2005년 SAT에서 만점을 기록한 최인준 군, 미 수학경시대회 만점자 최홍석 군, 매스카운츠 주 대표이자 CTY 미 전국 1등에 나란히 오른 최은선 양·최인식 군, 생후 18개월 만에 글을 줄줄이 읽어대는 신동 최은혜 양이 바로 그들.
이들 6남매는 지난 84년 국비유학생으로 미국에 온 최창섭(메릴랜드 락빌 거주)박사와 교사 출신 허현순 씨의 자녀들이다.
‘똑똑한 6남매’가 한인사회에 처음 알려지게 된 것은 중앙일보 수학경시대회 등 각종 경시대회를 통해서 였다. 이들은 각 학년별 1등을 모두 싹쓸이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첫째 둘째의 SAT 만점 소식, 넷째 다섯째의 매스카운츠대회 주 대표 동시 진출, CTY 전국 1등상 수상 등 영재성을 과시하는 기록들이 잇달아 쏟아졌다.
아직 킨더가튼 연령인 막내 은혜 양을 빼고는 5남매 모두가 존스합킨스에서 실시하는 13세 미만 대상‘영재중의 영재 클럽’인 SET 멤버로 등록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CTY 등록처의 미셸 무라토리 박사는 “최씨 남매를 우리가 모르면 누가 아느냐”며 농담까지 할 정도다.
6남매 집에 가보면 그간 이들이 받아 온 상장과 트로피들이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여기서 ‘똑똑한 6남매’가 있기까지 최 박사 부부의 헌신적인 교육과 그들에게 본이 되고자 했던 신앙생활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최 박사 부부는 두 아이를 미국에 데리고 온 이후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신앙을 가르쳐야 겠다”고 생각했단다.
“지금까지 거의 하루도 빠짐 없이 성당에 나가 미사를 드리는(천주교에서는 이를 매일미사라 부름)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 줬어요. 한 겨울 폭설이 내린 날에도 아이들 손을 잡고 성당에 걸어 나갔지요.”
최 박사 가족은 요즘도 아침 6시30분, 저녁 9시 하루 두차례씩 지하실 원탁에 빙 둘러앉아 짧막한 묵상의 시간을 갖는다. 기도하는 것이 몸에 배어서인지 어쩌다 하루라도 묵상을 거르면 가족 모두가 이상해 할 정도다.
최 박사 자신은 지난해 워싱턴 대교구로부터 종신부제 서품까지 받았다.
자녀 교육과 관련해서는 어머니 허현순 씨의 역할이 돋보인다.
한국과 미국에서 교육계에 몸담아 왔던 허 씨는 ‘공부는 탄탄한 기초공사가 중요하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따라서 아이들을 공부시킬때 ‘답을 고르는 요령’보다 ‘문제를 스스로 풀도록’ 하는데 중점을 둬 왔다.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Reading을 습관화 하도록 했고, 커가면서는 Algebra1 등 가장 기본이 되는 교과목을 탄탄히 다지도록 지도했다. 이것이 효과가 있었던지 아이들은 성적에 관한한 모두가 최상위권을 유지했으며 각종 경시대회 상들을 휩쓸어 오기 시작했다.
허 씨는 이같은 자녀 교육의 노하우를 전하기 위해 락빌에 입시기관인 ‘하이큐 교육원’을 설립 운영중이다. 허 씨는 학생들이 숙제를 안해오거나 학업 태도가 불성실하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 ‘잔소리 원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하이큐 경영에는 남편 최창섭 박사도 관여한다. 최 박사는 지난 84년도 국비 유학생으로 도미, 메릴랜드 칼리지파크에서 항공학 박사를 받은 뒤 컴퓨터 네트워크 전문가로 일 했었다. 청소년과 가정 사목에 뜻을 두고 있는 최 박사는 미국 교육제도에 익숙하지 못한 한인 학부모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원에서 방과후 진학 지도를 돕고 있다.
■최은경(마리아 최):존스합킨스 공중보건학 4학년
은경 씨는 최근 프랑스 뚜르대학에서 한 학기 연수를 마쳤다. 학교에서 준 장학금으로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유학을 갖다 온 셈이다.
은경 씨는 고교시절 SAT 만점, 올 A학점, 내셔널메릿 장학생, 대통령 장학생 주 후보 등에 오르며 아이비리그 대학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던 재원. 대학은 아이비리그 등을 택할 수도 있었지만 4년 장학금을 제시한 존스합킨스를 택했다. 대학선택시 명분보다 실리를 택한 것이다.
이후 빌게이츠 밀레니엄 장학생에도 선발돼 말 그대로 ‘돈 벌면서 다니는 대학생’이 됐다.
은경 씨는 “존스합킨스가 내게 많은 기회를 줘서 고맙다”며 “내가 좋아하는 언어 분야를 잘살려 UN 등 국제기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은경 씨는 언어능력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 고교때 배운 스패니시와 불어를 비롯 이탈리아어, 중국어까지 6개국어를 구사한다. 학교에서는 비즈니스 클럽인 프레터니티와 북한인권단체인 LINK, 그리고 APO에서 봉사를 하고 있으며 대학원 연구 조교로 일하고 있다. 또 방학때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맞언니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최인준(마르티노 최):메릴랜드대 정치외교학 2학년
인준 씨는 대학 2학년이지만 벌써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교때 AP 과목을 17개나 듣는 바람에 이미 대학 졸업학점을 채웠기 때문이다. 현재 대학원 과목을 듣고 있는 인준 씨는 외교학을 더 공부하거나 아버지 같은 사목 활동을 꿈꾸고 있다.
인준 씨도 고교시절에는 SAT만점에 올 A학점, 내셔널메릿 장학생, 대통령 장학생 주 후보, 잇츠 아카데믹 주대표, AP 내셔널·주 스칼라 등 화려한 성적과 경력을 기록했다. 누나와 마찬가지로 4년 장학금을 제시한 대학(메릴랜드대)으로 진로를 결정했으며, 현재 대학 학생회와 정치과학 아너스 소사이어티, 연극반 등 다양한 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여름 방학부터는 미 국무부 Student Employment Program(인턴과 다른 개념으로, 학생이지만 직원으로 인정해주는 프로그램)에 선발돼 유급으로 일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정치외교학 분야와 관련, 인근 연방정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좋다”는 인준 씨는 트럼펫을 즐겨 부는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최홍석(마르꼬 최):몽고메리 블레어고 11학년
홍석 군은 컴퓨터 사이언스와 수학 과목을 좋아한다. 학교 성적은 올 A학점. 미 수학경시대회(AMC) 만점, SAT2 수학에서도 일찌감치 만점을 받아 놓았으며 카운티 수학경시대회반(ARML)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해에는 중앙일보 수학경시대회 1등, 올해는 에세이 경시대회 1등을 차지했다.
토론하는 것을 좋아해 디베이트팀, 먹 트라이얼(모이재판)팀 등에 참가하고 있다. 과학서적 읽기를 좋아한다는 홍석 군은 요즘 시사종합지 ‘뉴요커’구독에도 푹 빠져 있다.
“남들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홍석 군은 장래 꿈이 컴퓨터 과학자나 사목 활동을 하는 것. 예체능 활동으로는 색소폰과 검도를 즐겨 한다.
■최은선(안젤라 최):몽고메리 블레어고 9학년
은선 양은 과학·수학분야 선생님이 되고 싶어하는 ‘당찬’ 여학생이다.
은선 양의 그간의 수학 분야 수상경력은 미국 언론도 놀랄 정도. 매스카운츠 주 대표(8학년), 존스합킨스 CTY 전국 1등, AMC 8학년 만점, 메릴랜드 수학대회(MML) 만점 등 수상기록이 끝이 없다. 중앙일보 수학경시대회에서도 5년째 1등을 차지했다. 워싱턴 포스트에서도 최 양에 대해 취재를 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은선 양은 수학과목에서 늘 자신의 학년보다 2~3년쯤 앞선 선행 학습을 해왔으며 올해 초 8학년때 응시한 SAT 시험에서는 수학에서 800점 만점을 받았다.
학교 특별활동으로는 잇츠 아카데믹, 수학, 물리팀에서 활약중이며 외국어는 불어와 스패니시를 동시에 공부하고 있다. 카운티 수학경시대회반(ARML) 대표이기도 하다.
■최인식(마리오 최):타코마팍중 8학년
인식 군은 6남매중 승부근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늘 책을 끼고 살 정도로 독서광이며, 지난 7학년때는 누나 은선 양과 함께 매스카운츠 주대표 4명에 끼일 정도로 수학에 천재성을 보였다.
최 군은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관한 한 집중력이 뛰어나고 혼자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스타일. 알지브라와 지오메트리는 CD를 통해 혼자 독학했으며, 영어는 어려운 단어들을 골라 외우는 것을 좋아한다. 장래 꿈은 과학자나 엔지니어가 되는 것.
존스합킨스 CTY 전국 1등, 메릴랜드 수학대회(MML) 만점을 기록했으며, AMC 10학년 시험에 도전해 주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학교 수학팀, 컴퓨터클럽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카운티 수학경시대회반(ARML)에서는 최고의 주니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최은혜(데레사 최):유치원생
은혜 양은 아직 프리스쿨 연령이지만 1~2학년 과정의 읽기를 척척 해낸다.
부모에 따르면 은혜 양은 공부하는 언니·오빠들을 보면서 18개월 되던 해 영어 알파벳과 수 개념을 깨우치기 시작했단다. 거울 앞에서 연예인 연기를 흉내내는 것을 좋아해, 가족의 귀여움도 독차지 하고 있다. 프리스쿨에는 별도로 보내지 않지만 어머니가 일하는 학원에서 늘 책 읽기와 동물 그림 그리기를 하면서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