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미의 대결'] '태양'이 된 그녀들…표심을 잡다
트럼프 후보 맏딸 이반카
'가장 빛난' 연사로 찬사
명문대 와튼·모델 출신
"아빠는 국민의 챔피언"
◇이반카 트럼프(34)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21일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기 직전. 감미로운 기타 반주에 전설이 된 가사가 흘러나왔다.
'Here comes the sun. Here comes the sun~'
같은 제목의 비틀스 명곡이다. 노래말 그대로 무대 위에 태양이 떴다. 트럼프의 다섯 자녀 중 큰 딸 이반카(34)다.
주류 언론들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가장 빛난 연사로 그녀를 꼽았다. 거침없는 막말로 논란을 부른 아버지 트럼프를 "16명의 경쟁자를 앞지른 아웃사이더" "국민의 챔피언" "투사" 등으로 표현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했다. 15분간의 연설 내내 시종 환한 미소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명문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을 나온 이반카는 현재 트럼프 그룹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정상급 할리우드 여배우보다 예쁘다는 칭찬이 따른다. 우아하면서도 지성미와 관능미를 모두 겸비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만약 내 딸이 아니었다면 데이트했을 것"이라고 딸의 매력을 수시로 자랑했다. 일각에서는 "어떻게 그런 야수(트럼프)가 이렇게 예쁜 딸을 뒀느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5피트 11인치의 큰 키에 실제 모델 생활을 했으며, 고급 영어에 목소리까지 좋아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기독교 신자였던 이반카는 남편인 부동산 개발업자 제러드 커시너(35)와 결혼해 '품절녀'가 된 뒤 유대교로 개종했다. 커시너는 트럼프 못지않은 엄청난 부동산 개발업자로, 2007년~2016년까지 뉴욕에 최소 70억 달러 이상 가치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26살에 18억 달러 건물을 매입해, 단일 건물로는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매매가로 기록됐다. 이반카와 커시너는 슬하에 아들 하나, 딸 둘 등 세자녀를 뒀다.
보수진영에서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힐러리가 아니라 이반카가 될 것이라고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말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멜라니아 트럼프(46)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통상 대선 후보는 전당대회 마지막 날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트럼프는 관례를 깨고 실루엣(그림자를 통해 보이는 윤곽)만을 드리운 채 등장한 뒤 아내 멜라니아를 소개했다.
트럼프 아내 멜라니아도 모델 출신이다. 슬로베니아 출신인 그는 슬로베니안, 영어, 불어, 독일어 등 5개국어를 구사한다. GQ, 보그, 배니티페어 등의 커버를 장식할 정도로 모델계의 정상급 스타였다.
멜라니아는 두 차례에 걸쳐 구애 공세를 한 트럼프에 퇴짜를 놓았다. 처음에는 연락처도 주지 않았고, 사귄 이후에도 트럼프에 그만 만나자고 했다. 이후 트럼프가 다시 애정 공세를 펼쳐 결국 멜라니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04년에 약혼, 2005년 결혼에 골인했다. 당시 결혼식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도 참석했다. 트럼프는 "내가 워낙 많은 후원금을 줬으니 안 올 수가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트럼프와 슬하에 아들 배런을 두고 있다.
그러고 보면 트럼프는 유독 모델을 좋아한다. 첫 번째 부인 이바나도 모델 출신이었다. 두 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는 배우로 활동했다.
클린턴 부부 외동딸 첼시
박사·기자 '똑똑한 영애'
힐러리도 "어머니" 강조
◇첼시 클린턴(36)
힐러리의 외동딸 첼시는 트럼프 딸 이반카와 '절친'이다. 둘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얘기도 나왔으나 첼시는 "여전히 친구"라고 대외적으로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름 첼시는 어머니 힐러리 클린턴이 좋아하던 조니 미첼의 노래 'Chelsea Morning'에서 영감을 얻어 지어졌다. 백악관에서 사춘기를 보낸 첼시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학사,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석사, 옥스퍼드 대학교 유니버시티 칼리지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NBC 뉴스 특파원으로 일하다가 현재 클린턴 재단에서 일하고 있다.
2014년에는 헤지펀드 투자가인 마크 메즈빈스키와 결혼해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다시 '현직 대통령의 딸'이 될지 모르는 첼시는 전당대회에서 어머니로서의 힐러리를 부각했다. 첼시는 12살 때 아버지가 백악관의 주인이 된 이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어머니를 봐 왔다며 힐러리 역시 누군가의 어머니임을 강조했다.
'검은 재클린' 미셸 오바마
최장신 영부인·패션 탁월
◇미셸 오바마(52)
공화당에서 이반카가 홈런을 쳤다면 민주당에선 영부인 미셸이 동점 포로 응수했다.
백악관 안주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25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는 감동 연설을 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온 변호사 출신의 미셸 여사는 조용하고도 확신에 찬 어조로 14분 동안 발언을 이어갔다.
미국에서 여섯 번째로 큰 로펌인 시드니 오스틴에서 일했다. 당시 직원 중에 흑인은 버락 오바마와 미셸밖에 없었다고 한다.
오바마가 변호사를 그만두고 정계 활동을 하는 동안, 미셸은 법조계에 남아 있다가 공직자로서 활동했다. 시카고 시청을 거쳐 시카고 대학 부속병원 부원장을 지냈고 대형 식품회사의 사외이사를 겸직했다. 당시 연봉이 오바마의 상원의원 연봉보다 더 높았다. 2008년 오바마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부원장직을 그만둔 뒤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키가 5피트 11인치로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아내 엘리노어 루즈벨트와 함께 미국 역대 퍼스트레이디 중 가장 키가 크다. 뛰어난 패션 감각 덕에 '검은 재클린'이라 불리기도 한다.
남편은 메이저리그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팬이지만 미셸은 시카
고 컵스 팬이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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