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언어 구사와 인물 스케치, 그리고 독특한 상황 설정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켜 온 셰익스피어가 한여름 밤 공원으로 나섰다. 오는 토요일(6일) 저녁 7시, 그의 4대 비극 중의 하나인 '오셀로'가 엔시노의 주립역사공원 잔디밭에서 펼쳐 지는 것. 작품은 베네치아의 무어인 장군 오셀로가 악인 아이고에게 속아넘어가 아내인 데스데모나를 의심하고 질투하다가 결국 살해한다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주인공 못지 않게 악의만 있는 인간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관점에서 이아고도 많은 관심을 끄는 인물이다.
400년 이상 끊임없는 동경의 대상으로, 이야기꾼으로, 그리고 연구 대상으로 끊임없는 인류의 사랑을 받아온 그의 작품세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비영리재단 '셰익스피어 바이 더 시'는 1998년 첫 바닷가 공연을 시작으로 매년 여름 10주간에 걸쳐 LA와 OC에서 셰익스피어의 주옥같은 작품세계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6월 샌피드로의 포인트퍼민 파크에서 '심벨린'으로 시작해서 이달 20일 그 막을 내린다. 매년 20여개 도시에서 40여회의 공연을 펼치는데, 남은 공연은 약 10회 정도. 비영리재단이어서 입장료 없이 기부금만으로 충당하는데, 수준 높은 무대를 기대하면 산만한 분위기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한여름밤 가족 나들이로는 손색이 없겠다.
워낙 유명해서 이미 익숙한 그의 작품은 영어에 능숙하지 않아도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 공연장이 역사공원인만큼 조금 일찍 도착해서 사적지를 둘러봐도 좋다. 잔디밭에 앉아서 즐기는 공연이니 돗자리나 비치 의자는 필수. 공연이 시작되는 초저녁에는 덥겠지만, 끝날 무렵에는 쌀쌀해질 수 있으니, 얇은 재킷도 챙기는 게 좋다.
▶주소:16756 Moorpark St., Encino
LA동물원 맥주 시음회
덥고 짜증나는 여름에는 누구나 시원한 맥주 생각이 간절하다. 여름밤 동물원에서 마시는 맥주는 어떨까. LA동물원이 매년 여름밤 열어온 맥주시음회(Brew at the L.A. Zoo)가 내일로 다가왔다. 이 행사에 참가하는 맥주들은 흔한 대형 회사의 제품이 아니라, 저마다 독특한 풍미를 자랑하는 남가주의 내로라하는 브루어리 제품으로 특별한 경험이 되겠다. 이번 행사에는 50개사의 맥주가 참가하는데, 신선한 맥주를 맘껏 마실 수 있겠다.
무대에서는 라이브 밴드 '웨이워드 선즈'가 저니ㆍ퀸ㆍ본 조비ㆍ포리너 등의 80년대의 골든팝을 들려주니, 맥주 마시기에 안성맞춤이다. 흥이 오르면 라이브밴드의 가라오케를 즐길 수도 있다.
이 행사는 21세 이상의 성인만 참가할 수 있으며, 운전자가 없는 참가자가 차량 공유 서비스 리프트(Lyft)를 처음 이용한다면 20달러 할인코드도 제공한다. 1인당 75달러인데, 웹사이트에서 미리 사면 65달러. 행사 시간은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