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서리마다 맨뿌리 과일나무들이 많이 나와있다. 이것저것 들여다보면 모든 과일나무를 한그루씩 심어 각종 과일을 모두 따먹고 싶지만 심을 수 있는 공간은 한정돼 있다.
블루베리의 열매(Armstrong Garden Center 제공)
전문가들은 남가주 지역의 정원에 기본적으로 심을 과일나무로 첫째가 레몬, 둘째가 주스용 오렌지, 셋째가 복숭아라고 꼽는다. 어느 가정에서나 거의 매일 음식에 사용할 수 있는 게 레몬이고 아침마다 오렌지주스를 만들어 마시게 되기 때문이다.
레몬은 연중 거의 내내 달려있고 오렌지도 아주 오랜 기간동안 열리기 때문에 가족을 위한 과일나무로 첫 손에 꼽힌다. 더 심을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다면 감과 무화과, 사과, 살구, 블랙베리, 블루베리 등이 꼽힌다. 단 레몬이나 오렌지는 지금이 심을 적기가 아니다. 요즈음 심을 맨뿌리 과일 나무는 복숭아, 감, 배, 석류, 살구, 자두, 블루베리 등이다.
◇ 복숭아나무
정원에서 잘 익은 복숭아는 신선하고 향기로우면서 물이 많고 맛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복숭아 나무는 남가주 지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과일나무중 하나로 꼽힌다.
이른 봄이면 핑크빛 꽃이 눈처럼 피어나 마른가지를 뒤덮고 그 꽃들은 곧 아주 작은 녹색의 열매를 맺었다가 커가면서 부드러운 노란색을 띤 오렌지색이나 빨간색으로 익게 된다.
보통 나무는 8피트에서 15피트까지 자라고 키가 작은 종류는 3피트에서 5피트정도 큰다. 일반적으로는 화씨 45도 이하의 찬 기운이 700시간 정도 필요하지만 따뜻한 지역에 적응시킨 좋은 복숭아 나무들이 많이 있다.
햇빛이 많이 필요하고 물이 잘 빠지는 양토에서 잘 자란다. 심을 때에는 구멍을 너무 깊게 파지 말고 뿌리를 넣을 수 있는 정도만 판다. 심고난 후에는 물을 넉넉히 주고 첫 주에는 두 번, 그 후에는 기후와 성장 상태에 따라 맞추어가며 물을 준다.
◇ 블루베리
블루베리는 봄이면 달콤한 향기를 안고 하얀 종처럼 생긴 예쁘고 귀여운 꽃이 피었다가 녹색의 작은 열매가 되고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통통하고 짙은 곤색의 맛있는 열매가 달린다. 가을이 되면 잎이 노란 가을색으로 변한다.
하얀 봄꽃과 노란 가을색만으로도 블루베리는 정원에 심어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관목이다. 여기에 한여름에는 달고 맛있는 열매가 달리니 심어볼만한 식물이다.
연방 농무부 인간 영양센터의 연구자들은 모든 과일과 야채를 비교한 결과 항산화요소가 가장 많이 든 과일이 블루베리라고 결론을 내렸다.
블루베리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모든 블루베리가 다 남가주에서 잘 자라는 것은 아니다. 이지역 가드너들에게 인기가 있는 종류는 ‘래빗아이(Rabbiteye)’ 타입으로 알이 굵고 맛이 좋은 ‘미스티(Misty)’, 달고 알이 크면서 향기도 좋은 오닐(O’Neal), 중간크기에 열매가 단 ‘선샤인 블루(Sunshine Blue)’, 5월이나 6월이면 일찌감치 맛있는 열매가 익는 ‘샵 블루(Sharp Blue)’ 등이 있다.
온종일 햇빛이 비치는 곳이 좋지만 뜨거운 여름동안에는 오후에는 밝은 그늘이나 얼룩얼룩 비치는 햇빛이 좋고 흙과 비료는 카멜리아와 철쭉에 사용하는 것을 사용하면 된다.
심을 때에는 흙 개량재를 많이 섞어 물이 잘 빠지도록 한다. 심고나서는 물을 흠뻑 주고 첫주 동안에는 세 번 물을 주고 그 다음부터는 기후와 성장 상태에 따라 적응시킨다.
첫 3년 동안에는 가지치기를 거의 하지 않아도 되지만 겨울에는 오래된 가지는 3분의 1 정도 쳐내고 상처난 가지와 죽은 가지는 없애버린다. 대부분의 열매 순이 가지의 끝에서 나오기 때문에 나무의 크기와 모양을 잡기 위해서라면 할 수 없지만 너무 많이 쳐내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첫해에 나오는 열매 순은 모두 없애버려야 열매를 맺는 에너지가 모두 나무가 건강하게 자리잡는데 쓰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