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이번 주말, 전통 문화에 빠져 볼까

Los Angeles

2016.08.10 17:2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퍼레이드, 마쯔리 풍성…일본 니세이 축제
폭동 딛고 문화 축제로…와츠 섬머 축제
LA는 140여 개 국가, 224개의 각기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모인 그야말로 작은 지구촌이다. 코리아타운을 비롯해서 차이나타운, 필리피노타운, 리틀 아르메니아 등 대표적인 인종별 커뮤니티도 10여 개에 이른다. 그야말로 인종의 용광로이자 샐러드보울이다. 그 다양한 인종만큼 문화의 색채 또한 화려하고도 고유한 전통의 숨결이 살아 있다. 이번 주말 일본계와 아프리카계 이민자 후손들이 축제를 벌인다.

■니세이 위크 페스티벌

니세이는 '2세'를 뜻하는 말로 축제 기간 중 모든 세대가 다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일본 전통 문화행사와 전시회가 열린다. 이와 함께 전통 음악·음식 또한 맛볼 수 있다. 축제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돼 매 주말 행사가 이어져 왔는데, 올해로 76주년을 맞는 이 축제는 일본계 연례행사로는 전국에서 제일 큰 행사 중의 하나다. 미국에서 일본의 문화와 전통을 맛보고 즐기는데 이만한 곳도 없다.

일미문화센터(JACCC)에선 무료 전시회가 풍성하다. 주말 이틀간 가주 일본도예조합이 소장하거나 빚은 일본의 전통 도자기의 전시와 함께 워크숍, 강연 등이 열리고, 기모노를 입은 일본의 전통 인형 전시회도 같이 열린다. 티하우스에선 다도 시연도 관람할 수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타나바타 마쯔리(축제)'도 같이 열린다. 이는 한국의 '칠월칠석'과 같은 축제로 작은 대나무 가지에 노래나 소원 등을 적은 종이를 매달고 그 끝에 더러움이나 액운을 가져 가도록 인형을 매달아 강이나 바다에 떠내려 보내는 풍습이다. 이 축제는 일미박물관(100 N. Central Ave. LA)에서 열리는데, 분재, 서예 등의 전시회도 열린다.

14일(일)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그랜드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오후 4시에 시작되는 이 퍼레이드는 대나무 등으로 틀을 만들어 종이를 붙여 만든 거대한 등인 '네부타'가 등장한다. 카부키 인형을 비롯해서 잉어 등의 모양을 한 네부타 꽃차가 장관을 연출한다.

네부타는 일본 혼슈의 최북단 아오모리의 대표적인 축제 중의 하나다. 퍼레이드는 센트럴 애비뉴/2가에서 출발한다. 관람료는 무료.

▶정보:www.niseiweek.org

■와츠 섬머 축제

올해로 50회 째를 맞는 이 축제는 아프리칸 아메리칸 문화축제로는 가장 오래된 축제 중의 하나로 그들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한곳에서 맛볼 수 있다. 축제는 13·14일 테드 왓킨스 파크에서 열린다.

사우스LA 와츠(Watts) 지역의 가장 문화적이면서 평화적인 전통 축제의 시작은 아이러니하게도 폭동에서 시작됐다. 1965년 8월 CHP 경관이 한 흑인 청년을 음주단속하던 과정에서 촉발된 4일간의 폭동으로 2만 명의 연방군인들이 투입되고 약탈과 방화로 2200명이 수감되었으며 34명이 죽고 주택 수백 채가 전소되는 이른바 '와츠 폭동'이 이 축제의 시발점이다.

이듬해 폭동으로 숨진 이들을 추모하고 커뮤니티의 자부심 고양ㆍ긍정적인 동기부여 등의 목적에서 축제가 시작됐다. 이틀간 예술품 전시회 리듬 앤 블루스 콘서트 필름 페스티벌 등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아프리카의 전통 문화를 선보인다.

이 축제와 함께 당연히 들러야 할 곳이 와츠 타워다. 1990년 국가유적으로 지정된 이 타워는 17개의 독립적인 구조물로 연결돼 높이가 100피트에 이른다.

이탈리아 이민자인 사이먼 로디아가 버려진 병, 거울 조각, 조개껍데기, 주방기구, 고철 등 폐품으로 그가 75세가 되던 해인 1955년, 무려 33년 만에 완성시킨 것이다.

▶장소:1335 E 103rd St., LA


백종춘 객원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