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자 원장은 한국 최초로 실명 브랜드를 도입한 인물이다. 1960~1970년대 위상이 낮았던 미용사의 호칭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이미지 혁신을 이뤄낸 미용업계 대모다. 당시 고객들은 미용사들의 이름을 부르거나 '마담'이라는 식으로 낮게 취급했다. 하지만, 이 원장은 손님들로 하여금 '선생'이라는 호칭을 쓰도록 유도, 상호 존중하는 풍토 조성에 노력했다.
이 원장은 올해로 미주진출 20년을 맞아 LA점을 마당몰로 이전하고 청담 본점의 직영체제로 전환하는 등의 혁신을 위해 LA를 방문했다.
이가자헤어비스(구 윌셔갤러리아)는 오는 19일 마당쇼핑몰로 이전, 오픈한다. 마당몰점은 한국 이가자헤어비스 청담점의 직영점으로 지난 20년간 함께 일해온 이지원 원장이 미주지사장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새로 오픈하는 이가자헤어비스의 가장 큰 변화는 혁신이다. 10명의 디자이너 등 총 20명의 스태프가 근무한다. 이 원장은 올해 75세임에도 아직 가위를 놓지 않았다.
이 원장은 "일하는 데 나이는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열정이다. 앞으로 한국 본사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해 미주 내 이가자 미용실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주 가맹사업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필 예정이다.
고객이 스마트 거울을 통해 헤어스타일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도록 한 삼성전자의 미래형 거울인 '미러 디스플레이'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한국 본점으로 정기적인 직원 연수를 보내 전문적이고 고품격의 서비스를 도입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가자 미용실은 '한국판 비달사순'을 꿈꾼다. 이를 통해 LA를 한류 미용 열풍의 격전지로 삼을 계획이다.
이 원장은 "어떤 직업이든 전문가다운 모습은 놓치지 않아야 한다. 미용인은 미용인다워야 한다는 생각에 지난 55년간 나를 상품처럼 가꿨다. 그냥 동네 아줌마와 다를 게 없는 모습이면 발전도 없다"며 "미주 이가자헤어비스에 근무하는 모든 스태프들도 치열한 프로정신으로 무장해 한국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달 말에는 미주 한인 미용인들을 위한 무료 세미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말 미용 아카데미도 운영할 계획이다. 학생비자를 발급해주는 정식학교를 만들어 한인과 중국 유학생에게 한국 미용기술을 알려주는 첨병 역할을 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용에 대한 열정은 오히려 예전보다 더 활활 타오르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미용 교류로 한국형 미용 서비스와 한류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가자헤어비스는 한국 160개, 중국과 호주에 60개, 미국에 10개 등 총 230여 개의 지점을 가진 글로벌 미용 브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