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여전히 열일곱인 건 이해하겠지만 아직 패션도 열일곱이라면 이는 좀 생각해 볼 일이다. 혹여 거울에 비친 자신의 옷차림이 여전히 젊은 날 그 어느 때를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길. 그리고 또 곰곰이 생각해보길. 젊은 날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입고 다니는 어르신들 보며 눈살 찌푸린 적은 없었는지.
패션 전문가들은 시니어들이 저지르기 가장 쉬운 패션 실수로 너무 올드하게 입는 것이 아닌 너무 데이트 가는 10대 소녀처럼 입는 것을 지적한다.
유명 패션스타일리스트 사만다 브라운은 "패션에 신경 쓰는 시니어들은 당연히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한다"며 "그러나 이처럼 몸매나 나이와 상관없이 무조건 트렌드만 좇다보면 오히려 꼴불견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패션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시니어들이 잘못된 패션 연출법을 알아봤다.
▶젊은층이 좋아하는 매장에서 쇼핑한다=사만다 브라운은 "젊은이들 체형에 맞춘 디자인은 당연히 시니어들에게 잘 어울릴 수가 없다"며 "젊은층에 유행하는 트렌드를 변주해 입는 것이 바로 패션 실력"이라고 귀띔한다. 즉 레오파드 프린트 레깅즈가 유행이라고 무작정 이를 따라하는 것은 되레 과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대신 레오파드 플랫 슈즈를 구입해 패션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훨씬 감각 있고 우아하게 트렌드를 소화하는 방법이다.
▶과한 노출 패션을 즐긴다=그렇다고 나이 들었으니 다 가리고 입으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우아하고 섹시하게 노출 패션을 얼마든지 연출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만약 팔뚝이 드러나는 튜브 탑 드레스를 입었다면 드레스 길이는 발목까지 오는 것을 선택하고 짧은 길이의 탑이라면 긴 바지나 롱스커트를 매치해 패션에 강약을 주라는 의미다. 브라운은 "시니어들에겐 비치는 소재의 소매로 된 블라우스나 탑이 패셔너블해 보인다"면서 "이런 시스루(see through) 패션은 우아한 섹시미를 연출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10년 전 패션을 고수한다=나이 들면 체형도 변하고 그 세월만큼 트렌드도 변한다. 따라서 너무 오래된 패션을 고집하는 것도 나이 들어 보이는 지름길. 그렇다고 무조건 유행을 좇으라는 말은 아니다. 남성 수트의 경우 최근 유행경향은 물론 정석 역시 몸에 잘 피트 되게 입는 것. 재킷의 경우 단추를 잠그고 재킷 안쪽 가슴에 주먹 한 개 정도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만 있게 몸에 피트 되게 입는 것이 가장 보기 좋다.
▶캐주얼한 패션만 즐긴다=혹시 지금 옷장 안에 캐주얼한 의상들만 가득한 것은 아닌지 한번 점검해보길. 옷차림은 그 사람을 말해준다. 즉 너무 캐주얼한 옷차림만 즐겨 입는다면 너무 가벼운 인상을 줄 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면 최근 유행하는 기하학적 무늬의 티셔츠나 밝은 컬러의 실크 티셔츠를 매치해 우아하면서 젊은 감각을 연출하는 것이 아이디어. 단색 티셔츠라면 여기에 적당한 브로치나 목걸이를 매치하는 것도 센스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