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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에게 배우는 경영-헤르만 지몬] 중상모략·비방에 익숙해져라

Los Angeles

2007.01.2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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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성공은 혁신의 가장 큰 적, 변화 경영은 끝없이 고단한 행군
혁신에는 늘 저항이 따른다. 슘페터의 말대로 혁신이란 현재 있는 것을 창조적으로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에 변화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꽤 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 불안과 불확실성으로 구성된 혁신에 대해 저항이 있는 것은 이해할 만하며, 또 당연할는지도 모른다.
흔히 말하듯 과거의 성공은 혁신의 가장 큰 적이다. 시장에서 잘해왔을수록 여러 가지 걸림돌이 많다. 혁신을 하려면 기존의 관습과 성공법칙을 과감히 버려야 하지만 이건 정말 말이 쉽지, 실제로는 무척 어렵다. 그래서 어떤 이는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새로운 관습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다. 그러나 기존의 관습을 버리는 것은 참으로 영웅적인 업적이다.”

걸림돌은 어떻게 없앨까

또 처음 성공을 거두는 것보다 화려한 성공의 길을 계속 가기가 더 힘들다. 혁신에 대한 저항이 특히 크기 때문이다. 빛나는 역사를 가진 미국의 철도회사들은 왜 항공회사들과 경쟁하지 않았을까? 왜 1970년대 말에 필름회사들은 비디오 사업에 진출하지 않았을까? 왜 독일의 유명 제약회사들은 80년대에 유전공학 제품을 키우지 않았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현재 잘돼 가는 사업을 건드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잘되던 사업은 지금 다 어떻게 되었는가? 고정관념을 깬 혁신에 의해 모두 밀리고 말았다. 끊임없이 현재의 자신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때에 따라서는 혁신적인 제품.전략.방식으로 공격하는 회사만이 장기적으로 살아남는다. 끝없이 쫓고 쫓기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 시장경제다.

현실에 안주하고 오늘의 성공에 만족하는 회사는 반드시 쇠퇴하게 마련이다. 시장을 경쟁사에 내주기보다는 스스로 혁신하여 그것을 차지하는 것이 훨씬 지혜롭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자신을 끊임없이 새롭게 변화시키는 작업을 체계적으로 하는 회사는 그다지 많지 않다. 안정되고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현재의 사업을 잘 유지하는 것이 더 편한 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경영자는 넓은 시야를 갖고서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포착해야 한다.

헤르만 지몬은 이런 기업과 경영자들을 향해 그 어느 때보다 혁신이 중요시되는 이 시대에 혁신의 걸림돌을 과감히 제거하라고 역설한다. 그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 조직이 지나치게 기존 업무의 틀에 박혀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프로젝트 팀 또는 혁신 추진 팀을 만들어라).

- 임직원들의 보직을 너무 자주 바꿔 단기적으로 생각하는 풍토가 생긴다(혁신을 하려면 길게 보는 눈이 필요하다).

- 보수적이고 잘 순응하는 부하를 편애하고 승진에 특혜를 준다.

- 제품.시장 또는 기능부서가 지나치게 세분.분리된다(사람은 여러 가지 다른 측면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을 때 창의력을 더 잘 발휘한다).

- 관습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분위기가 퍼진다(가끔 조직의 형태를 바꿔라).

- '의미 있는' 실패에 대해 제재를 가한다(이런 분위기는'실패의 회피'가 구성원들의 행동 기준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혁신성이 사라질 것이 뻔하다).

- 혁신으로 불이익을 받는 사람을 궁지에 몰아넣는다(이것은 미래의 혁신 훼방꾼을 키우는 행위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건대 효과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걸림돌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회사의 창의력을 높여야 한다는 게 지몬의 생각이다. 그는 이를 위해 경영자가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구성원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건 생각보다 어렵다. 지몬은 IBM의 토머스 왓슨 회장의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하고 있다. "나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승진시키는 데 망설인 적이 없다. 오히려 나는 조금 반항기가 있고 약간 참기 어려운 유형의 사람들을 눈여겨보아 왔다. 회사가 그런 사람들을 충분히 확보하고 그들을 끌어안을 만한 아량이 있으면 그 회사의 장래는 무한히 밝다."

- 혁신의 목표를 명확히 하고 (릴? 매출액의 몇%)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 기술자 마케팅 영업사원들을 한곳에 모은다. 양쪽 사람들이 서로 싸우지 않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려고 애쓰면 반드시 좋은 해답이 나온다.

- '왜'라는 질문을 자주 그리고 스스럼없이 던질 수 있는 풍토를 만든다. 경영자는 스스로 회사 경영의 여러 측면에 대해 질문을 해 보고 또 직원들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권? 창의적인 사람들은 언뜻 당연한 듯이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항상 "왜 그럴까?"라는 의문을 갖는다. 경영자는 이런 면을 북돋워줘야 한다.

- 서로 믿고 마음을 열고 대화를 많이 나누는 조직분위기를 만든다. 회사의 구성원 하나하나는 혁신하려는 의지도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갖고 있지만 조직의 분위기가 그러한 의지와 아이디어를 억누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개방적인 분위기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은 바로 이런 데서도 나타난다.

"같은 말을 끊임없이 하라"

왜 그랬을까?

*왜 미국의 철도회사들은 항공회사들과 경쟁하지 않았을까?

*왜 70년대 말 필름회사들은 비디오 사업에 진출하지 않았을까?

*왜 독일의 유명 제약회사들은 80년대에 유전공학 제품을 키우지 않았을까?

한마디로 말해 지몬은 경영자가 진정으로 혁신을 원한다면 현재의 고정관념을 깨는 모든 의견 발상 아이디어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오늘날 시장 환경은 많은 기업에 과감히 변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때 번창하던 회사가 시대의 변화에 재빨리 맞추지 못해 쇠퇴하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보고 있다. 이런 변화경영에 대해 지몬의 생각은 이렇다.

- 변화를 일으키는 작업은 가능하면 빨리 추진해야 한다. 그런 작업은 언제나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빠르게 시행할수록 변화에 반대하는 세력이 이길 확률이 줄어든다. 우리는 이런 것을 변화경영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 변화는 언제나 창조적인 파괴다. 옛것을 부수지 않는 한 새것을 세울 수 없다. 보존해야 할 옛것은 살리되 없어져야 하는 옛것은 과감히 없애 버려야 한다. 폐허 위에 튼튼한 새 집을 지을 수 없다. 기초를 잘 닦은 새로운 터전 위에서만 그런 집을 지을 수 있다.

- 변화를 가져오려면 어느 정도 인심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 심각하게 변화를 추진하는 사람은 중상모략과 비방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러려면 용기와 내적인 독립심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이 얘기 저 얘기에 흔들리는 귀가 얇은 사람을 존경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오히려 강인함과 추진력을 더 높이 평가한다.

-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끊임없이 그리고 되풀이해서 변화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경영자가 아무리 같은 말을 많이 해도 듣는 사람은 어쩌다 한번 듣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경영자는 일관성 있는 행동으로 변화의 모범을 보임으로써 회사 구성원들에게 확신을 주어야 한다.

오늘날 기업은 끊임없이 변화해야만 성공을 계속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변화경영은 반짝하면서 한 번 도약하고 마는 것이 아니다. 지몬은 "그것은 끝없는 긴 행군"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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