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포인트 프레즌트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수잔 버크는 40대 초반까지만해도 피부는 부드러웠고 얼굴엔 주름도 잡히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45세가 되면 한 번 주름을 피는 성형수술을 해보겠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노화와 싸우는 것을 주제로한 잡지 ‘AARP’에서 ‘10년을 되돌리자’ 캠페인에 참여한 50~70대 여성들.
이제 버크는 50세를 넘어섰다. 눈가엔 주름이 깊이 들어섰고 거울을 볼 때마다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식품점에 가면 직원들이 그녀에 서슴치 않고 '아주머니(Ma'am)'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눈썹 사이 주름과 입가의 주름 제거를 고려하고 있는 버크는 "처진피부를 탱탱하게 보이기 위해 주위 친구들도 보톡스 주사를 맞는다"고 말했다.
1일 뉴욕타임스는 미용을 위해 정기적으로 얼굴성형을 하는 미국인이 약 1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며 버크와 같은 40~50대도 성형 '붐'에 동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돈도 많이 들고 수술 후 회복기간도 길어 영화배우나 부자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성형수술은 보톡스 시술이나 레스틸렌 시술이 등장하며 중년층이나 노년층까지 그 소비층이 넓어지고 있다. 타임스에 따르면 2005년 현재 성형수술 산업규모는 124억달러에 달하며 주름제거 시술만도 15만건이 넘는다.
뉴욕에 사는 테리 시에른(58)은 "주위에서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단체로 함께 성형수술하러 가자고 말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며 중년의 기준이 40대에서 60대로 옮겨진 것도 40~50대 성형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제 주름을 없애는 것은 삐뚤어진 이빨을 교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인식이 이들 사이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버크는 "나이가 들어도 젊고 주름없는 얼굴들은 하도 많이 보아오다 보니 건포도 처럼 쭈굴쭈굴하게 생긴 모습을 보면 불쾌하게 느껴지는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하버드 의대 소속의 심리학자인 낸시 에트코프는 "일부에게는 나이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 가정 직장 다음으로 중요한 제3의 관심사로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형바람이 거세다 보니 나이가 들고 주름이 생기는 것을 초연하게 받아들이자는 반발도 생기고 있다.
비누회사 '도브'는 전문모델들 대신 주름이 잡힌 50~60대 여성들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 마케팅 디렉터인 케이시 오 브라이언은 "나이가 먹는 것을 인정해야 가장 아름다워 질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일부에서는 여전히 외모가 '돈'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성형수술이 경제적이라고 생각한다.
메릴랜드의 부동산 브로커인 트레이시 맥 칼럼은 보톡스는 물론 피부를 벗겨내는 박피수술과 레이저 치료도 받았다. 그는 "수 백만달러에 달하는 집을 팔려면 일단 외모에 자신감이 이었야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