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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책 읽기] '나비야 청산가자' 북한 핵을 해체하라

Los Angeles

2007.03.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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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셀러 '무궁화 꽃이…'의 속편격, 연말 대선정국 가상 시나리오 곁들여
나비야 청산가자
김진명 지음
대교베텔스만 펴냄


북한 핵 문제를 다룬 장편소설이다. 밀리언셀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작가 김진명씨가 썼다.

‘무궁화…’는 남과 북이 협력해 민족 핵을 개발하는 파격적인 내용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소설이다. 이번 ‘나비야…’는 북한이 개발한 핵이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 현재 한국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무궁화…’의 속편인 셈이다.

재미과학자로 핵 고폭장치 전문가인 윤문선 박사. 민족 핵개발의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 자진해서 북한으로 들어간다. 핵개발에 성공하지만 굶주림에 지친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실상을 보면서 핵개발의 정당성에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개발현황 보고를 받으러 사령부에 들른 김정일 위원장을 120시간 동안 감금하고 물 한 방울 주지 않는다. 수백만의 북한 주민을 아사자로 만들며 핵 개발에 몰두한 김 위원장을 북한 주민들과 똑같이 굶긴 것이다.

소설은 북한 핵이 어디를 겨냥하든 남북통일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한민족의 몰락을 초래한다는 논리를 깔고 있다. 민족을 위해 핵을 개발해야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바꾼 것이다.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완성토록 함으로써 중국을 겨냥한 미사일 요격망을 완성하기 위한 구실로 삼고, 중국은 미국이 북핵을 폭격하는 것을 용인하는 조건으로 원산~평양 이북의 땅을 자국에 편입함으로써 동북공정을 완성하려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는 조선을 일본 식민지로 전락시킨 1905년 가쓰라-태프트 밀약처럼 또다시 강대국들의 담합에 의해 한민족의 주권이 침탈당하는 것이다.

소설은 윤문선 박사와 UCLA에 유학 중인 한국 젊은이 샨의 두 축으로 진행된다. 샨은 친구의 여동생인 유니스의 행방을 추적하던 중 북한 핵 개발 뒤에 숨겨진 미국의 음모와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야욕을 알게 된다.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이 피지에서 중국 대표와 비밀리에 만나 북조선의 핵 해체와 이후 한반도 분할 점령 문제에 합의했던 것. 물론 이는 픽션이다.

미국과 중국이 맺은 밀실 협약의 진상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모험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며, 그 와중에 중동으로 핵무기를 싣고 떠난 북한 선박과 이를 나포하려는 미국 PSI 특공대 사이의 위기 촉발 사건 등이 소설에 긴박감을 더해준다.

나비야 청산 가자’는 북핵을 해체함으로써 미 강경파의 북폭을 막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내는 작전의 암호명이다.

“나비야, 청산가자. 범나비야, 너도 가자.” 작가는 소설 말미에서 북핵문제는 남과 북이 협력할 때 해결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실명으로 거론하는 올 연말 대선정국 이야기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대선 후보들의 실명을 그대로 실고 올해 대선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여당 후보로 대통령이 된다는 시나리오로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책제공: 알라딘US(213-739-8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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