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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리모 출산인가-실태' 미국선 3~6개월 대기, 비용 싼 인도행 급증

Los Angeles

2007.03.0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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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클리닉 등 병원서 대리모 전문업체 알선
가주에 거주하는 30대 한인 여성이 인도에서 대리모를 통해 아들을 얻은 사례 <본지 2월27일자 a-1면> 가 보도된 이후 ‘대리모 출산’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를 낳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마지막 희망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물론 핏줄을 중시하는 한국적 전통 사고방식으로 한인들에게 대리모 출산은 아직은 낯설다. 그러나 새로운 불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분명한 현실. 대리모 출산이 과연 불임의 최후 대안인지 그 실태와 문제점, 논란들을 3차례로 나눠 짚어본다.

2년전 교통사고로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던 한국에 거주하는 30대 한인 여성 A씨.

자궁과 생명을 맞바꾸면서 아이를 포기해야했던 그녀의 인생은 LA에서 거듭났다. LA차병원불임씽沽【?소개받은 미국내 대리모 알선업체를 통해 아들.딸 이란성 쌍둥이를 얻었다.

비록 내 태에 머물고 있는 아이들은 아니지만 태교를 위해 대리모가 임신한 직후부터 미국에 머물며 대리모와 수시로 만나 '엄마'의 존재를 알리려 애썼다고 한다.

20대 태국인 여성을 대리모로 쌍둥이를 출산하기까지 의료비와 사례금만 6만여달러가 들었지만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라는 이름과 미국 시민권을 얻은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아깝지 않은 액수였다.

현재 LA한인타운내 대리모 시술은 대부분 불임클리닉이나 산부인과 등 병원측에서 대리모 전문 알선 업체를 소개시켜 주는 형태로 이뤄진다.

업계에 따르면 아직까지 대리모 출산을 원하는 한인 부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진 않지만 그 수요는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차병원LA불임전문센터의 K 전문의는 "2년전 A씨의 경우 대리모를 구하기 어렵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3~6개월까지 소요될 정도로 수요가 많다"고 실정을 전했다.

대리모 알선 업체들이 전하는 사정도 마찬가지다.

현재 타운내 불임전문 클리닉과 산부인과들과 연계한 대리모 알선 업체는 3~4개 정도.

엔시노에 본사를 두고 있는 'CSP(Center for Surrogate Parenting)'에 따르면 지난 2년간 3쌍의 한인 커플이 이 업체를 통해 대리모를 소개받았다.

CSP의 조앤 버브릭 상담 책임자는 "지난 27년간 본사 소개로 총 1300여 신생아가 대리모를 통해 태어났다"며 "최근 한인들의 문의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SPS(Surrogate Parenting Service)'를 통해서도 지난해 5쌍의 한인 커플이 대리모를 소개받았다.

하지만 문의는 늘고 있지만 실제 시술을 받는 경우는 소수라는 것이 업체측 공통 의견이다.

비용이 비싼 미국내 대리모 출산에 국한돼 있는데다 절차상 까다로운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근 인도가 대리모 출산의 대체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본지에 소개된 토마스(36).캐런 김(34)씨도 인도행을 선택한 경우다.

현재 미국내 대리모 알선 업체중인도와 연계하고 있는 대규모 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불임 부부가 직접 인터넷을 통해 인도 현지 병원측과 연락을 한다는 것.

김씨 부부 시술을 맡았던 나야 파텔 전문의는 “현재까지 시술한 50 커플중 35%가 외국인”이라고 소개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인도행 추세를 전했다.

인도 의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리모 출산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오는 2010년까지 3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모’란?

일반적으로 대리모 출산은 여성이 불임인 경우 제3의 여성으로 하여금 임신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정자, 난자, 자궁을 누가 제공하느냐에 따라 대리모 출산의 유형도 다양하게 나뉜다. 우선 여성의 자궁 이상으로 불임인 경우 남편의 정자와 처의 난자를 체외수정해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해 임신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이 외에도 여성이 자궁뿐만 아니라 난자에도 이상이 있을 경우 남편의 정자와 제3의 여성의 난자를 체외수정해 대리모의 자궁에 임신하게 하는 방법 등 불임의 종류에 따라 대리모 출산의 형태도 여러가지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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