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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유럽 올스타 꿇렸다' EU 출범 기념경기 '결승골 환상 크로스'

Los Angeles

2007.03.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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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4-3 승리
박지성(25)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유럽 올스타전서 그림같은 크로스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박지성은 13일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기념경기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와 90분 풀타임을 뛰며 '별들의 무대'를 한껏 빛냈다.

3-1로 앞선 전반 38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오른쪽 측면으로 패스를 뽑아내자 박지성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곧바로 오른발 크로스를 골문으로 보냈고 웨인 루니가 오른 발로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이들 삼총사가 합작해낸 이 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유럽 올스타를 4-3으로 누르고 7만5천여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이날 경기는 1957년 3월 25일 유럽 연합(EU) 출범을 선언한 로마 협정을 되새기고 이 해 매튜 버즈비 감독이 이끄는 맨유가 잉글랜드 클럽으로는 처음으로 유러피언 챔피언스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한 지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매치로 세계적인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흥겨운 한 마당 잔치를 펼쳐냈다.

루니와 앨런 스미스가 투톱을 이룬 맨유는 전반 6분 폴 스콜스의 패스를 받은 루니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넣으며 앞서나갔다. 3분 후 맨유의 웨스 브라운은 라이언 긱스가 내준 볼을 골문으로 쇄도하며 오른 발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지난 12일까지 맨유서 뛰다 스웨덴 헬싱보리 복귀를 앞둔 헨리크 라르손은 유럽 올스타팀의 주장을 맡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인터 밀란)와 투톱을 이뤘다. 그는 후반 중반 로비 파울로 교체 아웃되며 맨체스터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고 이별을 알렸다.

유럽 올스타는 전반 23분 플로랑 말루다(올랭피크 리옹)의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골로 추격해왔다.

전반 35분 박지성의 장기가 나왔다. 그는 미드필드 중앙에서 영리하게 파울을 얻어냈고 호날두는 강력한 오른발 '무회전' 프리킥으로 또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3분 후 박지성은 이날 승리를 결정짓는 루니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들어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참브로타(바르셀로나) 등을 대거 투입한 유럽 올스타는 엘 하지 디우프(볼턴)가 후반 7분 헤딩골에 이어 후반 43분 페널티킥을 뽑아내며 2골을 쫓아갔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편 맨유의 중국인 유망주 동팡저우(22)도 이날 출전했다. 동팡저우는 후반 27분 투입된 뒤 30분 께 박지성과 함께 유럽 올스타의 젠덴(리버풀)을 에워싸며 협력 수비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큰 경기 경험이 적은 탓인지 2차례 결정적인 골찬스를 놓쳤다.

“경기감각 회복 대만족”

▶박지성=
정식 경기처럼 격렬하지는 않았지만 팬들을 위해 많은 스타 선수들과 함께 즐거운 경기를 보여줬다. 어시스트가 특별히 큰 의미가 없어 신경쓰지 않는다. 최근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다.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팀 분위기는 좋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초 두 경기 모두 홈에서 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맨유는 17일 오전 5시45분 홈에서 프리미어리그 31차전, 19일 정오 역시 홈에서 이동국의 미들즈브러와 FA컵 8강전 재경기를 앞두고 있다).

김문호 기자.런던=조한복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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