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치료약물 고통 때문에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이 끝나면 스스로 합법적 안락사로 세상을 떠나겠다고 밝혀 화제를 일으킨 휠체어 육상선수 마리케 베르보트(37ㆍ벨기에)가 활짝 웃었다.
10일 리우 패럴림픽 여자 휠체어 육상 400m에 출전한 베르보트는 혼신의 힘으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년전부터 난치성 척추 질환을 앓아온 그는 매일매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다.
결국 "더 이상은 버티기 어렵다"며 가족ㆍ의사의 동의를 얻아 벨기에서 합법인 안락사 계획을 밝혔다.
"리우에 와서도 고통이 심했지만 경기 매 순간을 즐겼다"는 베르보트는 시상식에서 행복한 표정을 나타냈다. "마지막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 너무 행복하고 이 자리에서 뛸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한 베르보트는 "많은 관중 앞에서 달릴 때만큼은 고통을 잊는다"며 남은 100m 경기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