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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레인 오버 미(Reign Over Me), 고통·우정 그리고 희망

Los Angeles

2007.03.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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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소재…아담 샌들러 등 배우들의 감성 연기 돋보여
레인 오버 미(Reign Over Me)

감독: 마이크 바인더
각본: 마이크 바인더
출연: 아담 샌들러, 돈 치들, 제이다 핑켓 스미스, 리브 타일러, 스태폰 버로스 외
스튜디오: 콜럼비아 픽처스
장르: 드라마
등급: R


사진제공=콜럼비아 픽처스

사진제공=콜럼비아 픽처스

한 남자가 있다. 9.11당시 사랑하는 아내와 세딸을 잃고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가고 있는 찰리 파인맨(아담 샌들러)이다. 가족을 잃은 충격으로 그는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한때 치과의사가 되기를 꿈꾸던 치과대학생이었던 것도 심지어 자기에게 가족이 있었고 사고로 가족을 잃었다는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억지로 그 사실을 회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픈 기억들을 떠올리는 것은 너무나도 견딜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스쿠터를 타고 뉴욕의 거리를 누비거나 가족과 함께 살던 아파트에 틀어박혀 비디오 게임에 몰두하고 짬이 날 때마다 아내가 살아생전 부탁했던 부엌 리모델링 작업에 매달리는게 그의 일과이다.

앨런 존슨(돈 치들)은 치과대학 시절 파인맨의 룸메이트이다. 그는 치과의사로 사랑하는 아내와 두딸 부모와 함께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되풀이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눈에 사고 이후 소식이 끊긴 파인맨의 모습이 우연히 들어온다. 존슨은 밤새워 영화를 같이 보거나 비디오 게임을 함께 하며 파인맨과의우정을 되살린다.

존슨의 이런 행동은 지루한 일상에서 탈출을 위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존슨은 파인맨의 고통을 절실히 느끼게 되고 그를 진정으로 돕고자 나선다.

'레인 오버 미'는 한마디로 한편의 잘 만들어진 드라마다. 주인공의 아픔을 제3자인 관객의 입장에서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그를 돕고자 발벗고 나서는 친구의 우정을 느낄 수 있고 종국에는 그런 우정을 밑바탕으로 건져낸 희망을 발견하고 가슴한편에 뭉클한 감동을 간직한채 극장문을 나설 수 있는 영화다.

영화는 슬픔과 감동을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내릴만하다. 9.11테러를 뿌리가 되는 소재로 삼았지만 여타 영화들과는 다르게 접근한다. 일례로 이 영화에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비판이나 애국심에 대한 강요같은 건 없다. 시종일관 가족을 잃은 한 인간의 아픔과 이를 돕고자 애쓰는 친구의 휴머니즘을 잔잔한 영상과 음악으로 묘사하는데 충실할뿐이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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