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관광업계는 그동안 삼호관광과 아주투어가 주도해왔다. 하지만 티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춘추여행사가 2014년부터 관광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최근엔 미 동부에 기반을 둔 푸른투어가 LA에 진출하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여기에 태양여행사가 가세하고 해피US투어와 LA투어와우 등 관광상품을 집중적으로 취급하는 여행사가 새로 문을 여는 등 업계 판도에 변화가 생겼다. 또 자유여행 등으로 빠져나간 고객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초저가 여행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사냥에 나서고 있다.
삼호관광은 9월 23·26일과 10월 3·10일 출발하는 '단풍특선'을 준비했다. 1인당 199달러로 2박3일 동안 비숍-모노레이크-레이크타호를 둘러보는 코스다.
아주투어 역시 199달러에 2박3일 일정으로 '단풍유람'을 떠난다. 오는 10월 3일과 10일 출발하며 코스는 비숍-모노레이크-레이크타호로 같다. 이들 상품은 이전에는 249~299달러에 판매됐다.
춘추여행사도 데스밸리국립공원을 구경하고 테코파 미네랄온천을 즐기는 상품을 내놨다. 오는 27일 출발하며 1박2일 일정으로 199달러다.
매주 토요일 출발하는 LA투어와우의 '단풍여행' 상품은 상대적으로 조금 비싸다. 1박2일 일정에 249달러. LA투어와우에 따르면 비싼 대신 12~15명의 소그룹으로 사브라나·사우스·노스 레이크와 레인보우 폭포 등 비숍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특화 상품이다.
이 같은 초저가 상품에 여행사와 고객 모두 웃고 있다. 삼호관광 직원은 "대박이 났다", 아주투어는 "반응이 아주 좋다", 춘추여행사는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LA투어와우도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9월 말~10월 초부터 한 달 가량 이어지는 단풍철을 맞아 10월에 집중적으로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익률이 떨어져 '제 살 깎아먹기'라는 지적도 있다. 여행사들은 "가격은 내리고 퀄리티는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남는 게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리노에 있는 호텔에서 묵으며 숙박비를 낮추고 마진을 줄였기 때문에 초저가가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8월과 9월에 199달러 초저가 상품을 내놓은 춘추여행사가 다음달 18일 출발하는 미서부 4대 캐년(그랜드·브라이스·자이언트·앤틸롭) 코스의 3박4일 상품을 349달러에 준비해 파란이 예상된다.
캐년 상품은 일정 및 코스에 따라 보통 389~449달러로 이번 춘추여행사의 초저가 상품 출시로 다음달 또다시 가격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