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개발이 향후 자동차 산업의 대세가 되고 있지만 아직 차량 운전은 인간이 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의 잔존가치를 집계하고 최근에는 자동차 판매에도 뛰어든 '켈리블루북'이 12~64세 미국인 2264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51%의 응답자는 '다른 이들의 안전에 영향을 준다고 해도 사람이 운전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49%는 '기계가 조종을 해서 도로가 더 안전해진다면 기계에 맡기겠다'고 답했다. 이는 아직은 '안전해질 것'이라는 믿음이 약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응답자의 37%는 '사람이 운전해야 차와 도로가 안전하다'는 확고한 믿음을 내보였으며, 33%는 아예 '자율주행차를 구입하고 싶지 않다'고 못박기도 했다.
자율주행차의 개발붐에도 아직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기계가 운전하는 차량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하지만 이런 배경에는 미국인들이 자율주행차에 대한 개발 트렌드와 기술 내용에 대해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도 자리잡고 있다. 응답자의 60% 가량은 '자율주행차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 사이의 세대차이도 분명했다. 밀레니얼세대의 후배들인 'Z세대'(12~18세)의 48%는 '자율주행차가 더 편안하고 안전할 것 같다'는 믿음을 보였다.
동시에 우버나 리프트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에 자율주행차가 도입되는 것을 두고 대부분의 응답자는 '아직은 여전히 사람 운전자를 선호한다'고 답했으나, 일부 응답자는 빠르진 않더라도 점진적인 실험들이 있을 것이며 이는 추후 대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켈리블루북의 칼 브로어 분석가는 "사실 기술적인 부분의 장애는 자동차 업계가 어렵지 않게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여기에 사람들이 익숙해지는 것은 여러 계기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교통관련 연구단체인 SAE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현재 제조되는 대부분의 자동차는 '부분자동차량'으로 자동화 장치가 전혀 없거나 운전보조장치가 있는 차들에 비해 진보한 단계에 들어섰다. 업계는 향후 5~10년 내 '조건부자율차량' 즉 대부분 기계가 운전을 하며 승객이 일부 기능에 운행에 개입할 수 있는 차들이 개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