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것을 먹은 후 목을 거슬러 올라오는 신트림. 앞 가슴부터 목까지 타는 듯한 속쓰림으로 식사도 불편하고 밤잠을 설치기 까지 한다. 이 경우 대부분 ‘위·식도 역류증’때문이다. 육식 위주의 미국 식생활에 푸짐하고 다양한 먹거리 앞에서 위장의 역류도 많고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질병통제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 20% 가량이 위장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25%가랑이 위산 역류증을 앓은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식도 역류는 추후 합병증이 문제가 되므로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한다. 서진호 위장.간 내과 전문의가 위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위궤양.천식 등과도 증상 비슷
'위.식도 역류질환'을 모르면 치료는 받지 않고 무턱대고 위장약만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역류질환 환자들이 겪는 증상은 위궤양.십이지장 궤양.인후염.천식.협심증 등과 비슷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은 강산성의 소화물질이 식도까지만 역류된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조직손상과 함께 목에 이물감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 음성 변화 등이 나타난다. 이에 반해 역류성 후두염은 낮은 산도의 물질이 식도를 통해 올라와 인두(목)까지 침범하는 것을 말한다.
▶위.식도 괄약근 이상이 원인
위.식도 역류 질환이란 말 그대로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거꾸로 올라오는 병이다. 입으로 삼킨 음식은 산도가 중성인 식도에서 강산(PH 2의)인 위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소화가 시작된다. 이때 강한 산성인 위 내용물은 식도와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만일 접촉하는 불상사(?)가 생길 땐 강산이 식도.인두.후두.기관지 등의 조직을 손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 이 '철칙'을 지키기 위해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부위엔 괄약근이 존재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바로 이 괄약근이 느슨해지면서 초래된 병이다.
▶확진은 정밀검사로
확진을 위해 내시경 검사는 기본이다. 문제는 환자 본인이 불편한 증상 때문에 자다가 깰 정도지만 식도염 소견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다. 이때는 직접 괄약근의 압력을 재보는 '식도 내압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검사는 괄약근 압력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장착한 뒤 물을 삼켜 보는 것이다.
▶신속한 치료로 합병증 막아야
위.식도 역류증은 장기간 방치했을 때 나타나는 합병증이 더 무섭다. 식도염.식도협착 등이 흔히 초래되며 식도암의 전 단계인 바렛 식도(Barrett) 그리고 드물지만 식도암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발견.치료로 식도 조직이 망가지는 것을 막는 게 중요하다.
진단이 내려진 환자는 역류증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잘 때 높은 베개를 베야 하는 것은 기본. 흡연자라면 당장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초콜릿.술.커피.박하.탄산음료 등은 역류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평생 멀리한다는 결심도 필요하다.
▶8주간 약물 치료
생활습관을 변화시켰는데도 증상이 계속될 땐 약물 치료가 효과적이다. 통상 장 운동 촉진제와 위산 분비 억제제를 8주 이상 복용해야 한다. 약물치료로 일단 좋아졌더라도 평상시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재발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환자가 꼭 인식해야 한다.
▶떡이나 빵 먹으면 신물이 나온다구?
떡이나 빵을 먹은후 목으로 신물이 올라온다고 하소연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밀도가 높은 탄수화물을 먹으면 펩신이라는 소화효소의 분비자극이 많이 되어 위산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이 또한 일종의 질환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