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피닉스와의 1차전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코비(왼쪽)와 필 잭슨 감독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레이커스는 4쿼터에 10점으로 묶였다.
LA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가 22일 피닉스 선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서 배운 교훈일 것이다.
코비는 이날 3점포 4방을 포함해 33개 슛 중 15개를 림에 꽂아넣으며 39점으로 맹활약했지만 선스의 골밑 공격과 짠물 수비에 87-95로 분패했다.
무엇보다 선스의 브라질 용병 리안드로 바보사에 대한 해답이 없었다. 바보사는 스피드를 앞세워 레이커스 골밑을 농락, 왜 유력한 식스맨상 후보자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날 26점 중 후반에 15점 연속 득점을 포함해 19점을 몰아쳐 승리에 앞장섰다.
선스의 공격이 막혔을 때 물꼬를 튼 주인공도 바보사였다. 그는 3쿼터 종료 버저가 울림과 동시에 31피트 장거리 3점포를 작렬, 77-74로 추격하는 발판을 놓았다. 스티브 내쉬도 “경기 흐름을 바꿔놓은 3점포”라고 칭찬했다.
선스는 이 외 아마리 스타더마이어가 23점 12리바운드, 3년 연속 정규시즌 MVP를 노리는 내쉬가 20점 10어시스트, 션 매리언이 16점 16리바운드로 모두 고른 활약을 펼쳤다.
레이커스는 최고 득점률을 자랑하는 선스를 1쿼터에 18점, 2쿼터에는 21점으로 묶으며 48-39 리드를 잡아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수비는 없고 공격만 하는 팀’이라는 선스는 승부처인 4쿼터서 레이커스를 10점으로 묶는 놀라운 수비력을 과시하며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코비는 전반에 17개 슛 중 11개가 명중시켰으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컸다. 때문에 후반 11점에 그쳤고 4쿼터엔 야투 10개 중 9개가 낭비됐다.
레이커스는 바보사의 슛세례와 코비의 침묵이 맞물리며 3쿼터 한 때 12점차까지 앞섰던 리드가 종료 3분32초를 남기고 83-91로 뒤집혀 버렸다.
왼 눈 윗부분에 상처를 입은 라마 오덤(17점 16리바운드)은 다섯 바늘을 꿰맸지만 2차전 출전은 가능하다.
레이커스의 또 하나 패인은 골밑을 지키는 콰미 브라운(4점 7리바운드)이 완전히 뚫린 것이다.
잭슨 감독은 “선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오늘 선스가 48분을 모두 열심히 뛰었다면 우리는 36분간만 그렇게 뛰었다”며 2차전서 선수들의 분발이 절실함을 내비쳤다. 2차전은 24일 오후 7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TNT에서 생중계한다.
한편 6번 시드 덴버 너기츠는 카멜로 앤서니(30점)-앨런 아이버슨(31점) 쌍포가 61점을 합작한데 힘입어 3번 시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95-89로 누르고 1차전 승리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