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포 성공률 43%…1,2차전 26점씩 펑펑, 댄토니 감독 친형 집중 조련 후 눈부신 성장
피닉스 선스의 브라질 출신 가드 리안드로 바보사(24)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바보사는 최근 NBA 식스맨상을 수상한 후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또한 선스의 어시스턴트 코치인 댄 댄토니와 바보사의 ‘사제간의 정’도 화제가 되고 있다. 10년 후 브라질이 낳은 최고의 농구 선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는 바르보사에 대해 알아보았다.
‘리안드리뉴’가 LA 레이커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에서 골밑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1대1 양육으로 급성장 피닉스 선스 감독 마이크 댄토니의 친형인 댄 댄토니는 동생의 부탁으로 선스의 코치가 됐다. 댄 댄토니는 바보사가 급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 댄 댄토니는 경기가 시작되기 전 바보사에게 기억해야 할 점 몇 가지를 A4 용지에 적어서 주는 일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도움을 주는 1대1 제자 양육을 했다. 댄토니는 이에 대해 “내가 특별히 그를 성장시킨 것은 아니다. 다만 바보사를 바보사답게 하는 것이 나의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게 바로 바보사가 꼭 필요했던 리더십이다. 코치가 선수를 대상으로 일대일 교육을 시키지 않는 미국에서 드문 일이었다.
■ 리안드리뉴 바보사의 별명은 리안드리뉴(Leandrinho)다. 리안드리뉴는 ‘작은 리안드로’라는 뜻으로 이는 그의 키가 작기 때문에 나온 별명이다.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가 ‘작은 호나우두’라는 뜻의 별명으로 뛰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바보사는 작지만 엄청난 슈팅 능력을 지녔기 때문에 ‘브라질 폭격기’라는 별명도 있다.
리안드리뉴는 지난 2003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28번으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의해 지명됐지만 곧바로 선스로 트레이드됐다. 2003-04시즌과 2004-05시즌을 평범하게 보냈던 바보사는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인 ‘폭격기’ 시동을 걸었다. 평균 득점이 7점대에서 13.1점으로 크게 뛰었으며 특히 플레이오프에서의 맹활약으로 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 브라질 폭격기 ‘브라질 폭격기’라는 별명답게 바보사의 3점슛 성공률은 43.4%로 높은 편이다. 이는 리그 전체에서 7위에 해당한다. 경기당 30분 이상을 뛴 선수 중에서는 바보사가 4위다. 선스의 스티브 내쉬가 경기 평균 40분 이상을 뛸 필요가 없는 이유는 바로 바보사의 존재 덕분. 내쉬의 올 시즌 출전 시간은 35분이 약간 넘었다. 내쉬는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이 끝난 후 TNT와의 인터뷰에서 “바보사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그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즐겁다”고 말했는데 그러나 상대팀 선수나 팬 입장에서는 괴로운 일이다.
내쉬가 벤치에 앉아 있을 때도 상대팀 가드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바보사는 레이커스와의 1차전에서 35분을 뛰며 26점을 기록했는데 2차전에서도 같은 점수를 내 레이커스 수비진영 초토화에 선봉장이 됐다.
■ 레이커스 희망 없어 레이커스는 선스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조던 파마를 내세워 스티브 내쉬를 전담 방어하도록 했다. 결과는 실패. 파마는 신인 선수라 내쉬의 노련함을 이겨낼 수 없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바보사의 방어였다. 레이커스의 가드 중 바보사를 제대로 방어할 선수가 없다. 레이커스의 시리즈 패배가 유력한 이유다. 바보사가 자유롭게 슛을 던질 때마다 필 잭슨 감독은 손 휘파람을 불며 강력한 수비를 종용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레이커스가 이 시리즈에서 패하면 가장 먼저 ‘바보사’를 떠올릴 것이다. 1차전에서 바보사의 맹활약이 없었다면 레이커스는 승리할 수 있었다. 박병기 기자
[바보사 프로필]
▷포지션: 가드
▷별명: LB, Leandrinho,
The Brazilian Blur,
The Brazilian Bomber
▷키: 6피트3인치(191cm)
▷몸무게: 188파운드(85 kg)
▷소속팀: 피닉스 선스
▷국적: 브라질
▷생년월일: 1982년 11월28일
▷출생지: 브라질 상파울로
외국인 선수 전성시대 내쉬·노비츠키·던컨 등 펄펄
북미 프로농구(NBA)가 외국 태생 선수들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댈러스의 덕 노비츠키(독일), 피닉스의 스티브 내쉬(캐나다), 샌안토니오의 팀 던컨(버진 아일랜드) 외에도 플레이오프 진출팀들의 많은 선수가 외국 태생이다.
샌안토니오는 던컨 외에도 마누 지노블리, 파브리시오 오베르토(아르헨티나), 토니 파커(벨기에)가 외국에서 태어나 성인이 된 후 미국으로 건너온 선수들이고 댈러스에는 노비츠키 외 2명의 외국 태생 선수가 있다.
유타에는 안드레이 키렐렌코(러시아)를 비롯해 3명, 휴스턴에는 야오밍(중국)을 포함해 4명, 골든스테이트 5명, 덴버에는 4명, LA 레이커스 3명이 외국 태생이다.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진출팀의 선수 명단을 보면 서부 컨퍼런스와 비슷하다. 토론토에 5명, 시카고 5명, 뉴저지 3명, 클리블랜드 3명, 올랜도 3명, 디트로이트 1명, 워싱턴 1명 이 외국 태생이다. NBA에서 유일하게 외국 태생의 선수가 없는 팀은 마이애미 히트다.
한편, NBA 전체 구단의 선수 명단에 따르면 외국 태생의 선수는 5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출생지가 아닌 국적별로 외국 선수를 분류하면 세르비아&몬테네그로 8명, 프랑스 선수 7명, 슬로베니아 6명, 아르헨티나 선수가 5명, 브라질 선수 5명, 리투아니아 5명 등이다. 또한 NBA 구단이 영입할 권리를 갖고 있지만 여전히 자국 리그나 유럽에서 뛰면서 북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이 무려 50명이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