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 느와와 샤도내 품종으로만 와인을 만드는 부르고뉴 와인은 우아함과 섬세한 와인의 대명사다. 그 중에서 부르고뉴의 핵심인 코트 도르의 와인은 더 우아하고 섬세하며 격조가 있다. 그리고 코트 도르의 다양한 소지역중에서 우아함과 섬세함의 절정은 바로 샹볼르 뮈지늬(Chambolle-Musigny)의 와인이다.
샹볼르 뮈지늬의 와인은 색상이 다른 제품보다 투명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대체로 다른 레드 와인에 비해 색상이 옅은 피노 느와지만 이곳 샹볼르 뮈지늬의 와인은 색상이 매우 투명하고 맑다. 일전 코트 드 누이의 레드 와인을 소개 했을때 쓴 여러가지 표현의 결정체라 보면 된다. 다시 말해 여리고 섬세하고 그러면서 품격과 아취가 있는 아름다운 귀부인 같은 와인이다.
이 지역에는 두개의 그랑 크뤼가 있다. 다른 소지역에 비해 그랑 크뤼가 많지 않은 편이지만 두가지 모두 매력 넘치는 와인이다. 생산량도 많지 않아 매우 구하기 힘들다.
하나는 본느 마르(Bonnes-Mares)이다. 지난번 모리 생 드니(Morey-Saint-Denis)의 그랑 크뤼를 소개 할때 잠깐 언급 한 적이 있는 본느 마르는 90%정도가 샹볼르 뮈지늬에 속하고 10%정도가 모리 생 드니에 속한다.
본느 마르를 언급하면 부르고뉴 와인의 미묘하고 모순적인 성격때문에 표현의 곤란함이 생긴다. 가장 여성적이고 섬세한 샹볼르 뮈지늬를 대표하는 그랑 크뤼지만 다른 샹볼르 뮈지늬와는 조금 다르다. 스타일은 꽉찬듯한 구조감과 강한 질감이 느껴지면서 촉감은 벨벳 같이 매우 부드럽다.
겹겹으로 나오는 다양한 맛과 향 질감의 풍부함 짙은 탄닌을 가지고 있지만 코트 도르의 잘 알려진 다른 그랑 크뤼에 비해서는 왠지 모르게 와인의 아우라가 조금 부족하다. 피에르 베르토(Pierre Bertheau)와 조엘 위들로 배예(Joel Hudelot-Baillet) 다니을 모안느 위들로(Daniel Moine-Hudelot)등이 대표적인 생산자다.
한번은 20년 가까이 된 모안느 위들로의 본느 마르 와인을 맛 보았는데 보르도 와인처럼 숙성되며 더 훌륭한 맛을 내는 정도는 아니지만 오랜 여운과 신비롭게 맛이 농익은 피노 느와의 맛을 보여 주었다.
또 다른 하나의 그랑 크뤼는 르 뮈지늬(Le Musigny)다. 사람들은 흔히 어떤 것을 가장 좋아하냐를 물을때 그 질문의 모습을 어떤 범주에서 단 하나만 선택 해야 한다면 무엇을 고르겠냐곤 한다. 예로 와인 잡지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몇년 전 독자들에게 단 하나의 와이너리만 존재 할 수 있다면 어떤 와이너리를 고르겠냐고 물은적이 있었는데 1위는 베린저(Beringer) 2위는 캐이머스(Caymus) 3위는 로버트 몬다비(R. Mondavi)였던 적이 있었다.
내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아마 르 뮈지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지역 와인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또 다른 사실은 코트 도르의 그랑 크뤼중 남쪽면 코트 드 본느의 코르통(Corton))과 함께 뛰어난 피노 느와와 뛰어난 샤도내 모두를 만드는 지역이기때문이다.
르 뮈지늬는 다시 샹볼르 뮈지늬 와인의 특성이 극대화되어 조화를 이룬 와인이다. 단정하고 우아하고 아름답고 기품이 넘치는 여성스러움 각종 과일과 꽃내음이 잘 어우러진 향기 이 세상 무엇보다 더 부드럽고 윤택있는 촉감 진정 와인의 여왕중 여왕이라 불리는 와인이며 와인잔을 앞에 놓고 있으면 천상을 느끼게 하는 와인이다.
콩트 조르쥬 드 보귀에(Comte Georges de Vogue) 자크 프레데릭 뮈늬에(Jacques-Frederic Mugnier)가 대표적인 이곳의 와인 생산자다. 그리고 고급 부르고뉴 와인의 대표격인 도맹 르르와(Domaine Leroy)와 잘 알려진 네고시앙인 루이 자도(Louis Jadot) 조셉 드루앵(Joseph Drouhin) 조셉 패블리(Joseph Faiveley)등도 아주 작은 양을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