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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가르마는 잊어주세요' 남자의 변화는 '무죄'···한인 중년남성 '직장인 머리' 탈피

Los Angeles

2007.05.0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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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펌 등 최신유행 도전
최근 미용실을 찾는 남성들의 주문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헤어스타일로 각기 다른 개성을 표출하고 있는 LA 남성들.

최근 미용실을 찾는 남성들의 주문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헤어스타일로 각기 다른 개성을 표출하고 있는 LA 남성들.

'알아서 해달라면 아저씨'.

이모(41.LA)씨는 최근 10년이 넘도록 유지해 온 '직장인 머리'를 과감하게 포기했다. 미용사의 조언을 얻어 최근 인기를 구가하는 탤런트 김명민씨의 헤어스타일에 도전했다.

비슷한 또래의 중년 남성들 중에도 멋진 헤어스타일로 세련됨을 과시하는 이들이 많은 것에 자극을 때문이다.

처음에는 '나이값 좀 해라'는 친구들의 면박이 걱정됐지만 막상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나니 '몇년은 젊어보인다' '잘 어울린다' 등 탄성이 쏟아졌다.

한인 남성들의 머리에서 2:8 7:3 가르마가 사라지고 있다.

젊은 층 뿐만 아니라 최신 유행 헤어스타일로 거리를 활보하는 중년 남성들이 눈에 띌 정도로 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패션의 시작은 머리스타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러다 보니 미용실에서 남성들이 흔히들 자주 쓰는 '알아서 예쁘게' '늘 하던 것처럼' 등의 주문은 이제 '아저씨'의 표본이 돼버리면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바빠진 것은 미용업계. 까다로워 진 한인 남성들의 주문 때문에 남성 전문 미용사의 수가 늘어날 뿐 아니라 남성들을 위한 퍼머 종류가 늘어나고 있다.

'이가자 미용실'에 따르면 최근 2~3년 사이 퍼머를 하는 남성들이 3배 가까이 늘었다. 퍼머를 하는 전체 고객중 30% 이상은 남성이다. 젊은 층은 물론 40대 등 중년층 고객도 상당하다.

이 미용실의 한 미용사는 "예전에는 염색을 위해 찾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미리 인터넷 등으로 원하는 스타일을 찾아보고 와 꼼꼼하게 주문하는 남성 고객들이 많다"며 "짚펌(내추럴하게 굵은 컬을 넣는 퍼머) 볼륨 펌(생머리에 볼륨을 주는 퍼머) 볼륨 매직 퍼머 등 남성들이 주문하는 퍼머의 종류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서우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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