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동물원에 새로운 전시물이 오픈했다. 전세계에서 모여든 희귀거미 25종이 살고 있는 '스파이더 시티'다.
다리를 펴면 최대 12인치 길이를 자랑하는 새 잡아 먹는 거미 '골리앗 버드 이팅 타란툴라'에서 특유의 푸른색이 아름다운 코발트 블루 타란툴라 동전 크기의 점핑 스파이더 블랙 위도우 선명한 붉은 색 줄이 호랑이처럼 몸에 그려져 있는 거미에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한 거미를 구경할 수 있다.
코알라 하우스 전시관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스파이더 시티는 지난 3일 개장해 10월31일 핼로윈 데이까지 방문객을 맞는다.
전시관은 마치 방문객이 거미가 나오는 코믹 북 속으로 들어가 거미의 습성을 살펴보며 누가 악당이고 누가 영웅인지 알아보는 식으로 꾸며져 있다. 어두컴컴한 복도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거미들만 사는 복제 시티가 나온다. 코믹 북 페이지들 처럼 레이아웃이 돼 있어 거미가 어디에 살고 어떤 습성을 갖고 있으며 자신을 방어하는 전략은 무엇이고 사냥 테크닉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거미에 대한 모든 내용을 그 페이지들에 담았다. 스파이더 시티의 분위기를 살리는 음향효과도 곁들였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스파이더 시티의 가장 큰 매력은 거미와 거미의 생태를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다는 것. 먹이를 잡아 먹는 모습도 볼 수 있고 거미 독의 위력이 정말로 센 지 그 수퍼파워의 실상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LA동물원의 루스 스미스 큐레이터는 "사실 거미가 다른 동물들 만큼 귀여운 편은 아니지만 우리 생태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전시회를 다녀간 후에는 집안에서 거미를 만나더라도 웩하고 놀라서 죽이지 말고 살짝 집어서 밖으로 내놓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어른 10달러 2~12세 어린이 5달러의 동물원 입장료를 내면 스파이더 시티는 그냥 구경할 수 있다. 동물원 개장시간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