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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유럽으로 '환상 여행' 가볼만한 LA근교 르네상스 페어 '3곳'

Los Angeles

2007.05.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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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유럽풍 마을·생활상 그대로, 모자 쓰고 칼 차면 '나도 중세기사'
여기저기서 르네상스 페어가 열리고 있다. 16세기 유럽풍 마을과 생활상을 재현해놓은 곳들이다. 마을 거리를 지나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로빈 후드 시대의 의상을 입고 있다. 놀이터도 활쏘기, 창던지기, 칼싸움, 기사들의 마상 창시합 등 옛스럽게 꾸며져 있다.
유리를 불어 병을 만들고 목화로 실을 잣고 동전을 찍어내는 수작업 방식의 옛 기술도 보여준다. 흥에 겨운 방문객들은 그 자리에서 중세 기사복에 깃털 달린 모자, 칼까지 사 옆에 차고 과거로 돌아간 기분을 만끽한다. LA근교에서 열리는 각기 특색있는 르네상스 페어 3곳을 소개한다.

캐시타스 레이크를 배경으로 중세 기사의 복장을 한 엔터테이너가 서 있다.

캐시타스 레이크를 배경으로 중세 기사의 복장을 한 엔터테이너가 서 있다.

◇ 르네상스 플레저 페어(Renaissance Pleasure Faire)

45년이란 연륜을 자랑하듯 볼거리 놀거리가 가장 많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살던 16세기 영국 마을 분위기로 꾸몄다. 눈에 띄는 건 유경험 방문객들이 대부분 중세 의상을 갖춰 입고 와 요즘 옷을 입은 사람 보다 고풍스런 의상을 입은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것.

빨래터를 재현한 조그만 연못 가에선 가슴을 꼭 조여 위로 들어올린 옷을 입은 여인들이 수다를 떨며 빨래를 하고 있고 좀 떨어진 곳에선 기사들이 칼싸움을 벌이고 있다. 요란한 나팔소리가 들리면 엘리자베스 여왕이 귀족들을 거느리고 거리행차를 한다.

곳곳에 마련된 10여개의 스테이지에선 당시의 노래와 춤 코미디 연극이 펼쳐져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된 코너를 찾아가면 로빈 후드도 만날 수 있다. 놀이터는 물대포 쏘기 화살쏘기 토마토 던져 죄수 맞추기 힘센 장정이 미는 바이킹 그네 등 옛날 분위기가 나도록 꾸며져 있다.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상점들에선 당시 옷과 모자 칼 장식품들을 파고 푸드 코트에선 피시 앤 칩스 바비큐 돼지구이 흑맥주 등 홈메이드 영국식 레서피를 즐길 수 있다.

르네상스 플레저 페어는 20일까지 매 주말 오전 10시~오후 7시 어윈데일시 산타페 댐 레크리에이션 에어리어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어른 21달러 5~12세 어린이 13.50달러 5세 미만은 무료다. 주차비 8달러.

가는 길은 210번 동쪽을 타고 가다 어윈데일에서 내려 남쪽으로 1마일쯤 내려가 아로요 하이웨이를 만나면 우회전해 직진하면 된다.

▷주소: 15501 E. Arrow Hwy. Irwindale

▷문의: (626)969-4750/www.renfair.com

◇ 크로네버그 유러피언 올드 월드 페스티벌(Koroneburg European Old World Festival)

1450~1600년대 유럽풍 마을을 재현해놓은 곳이다. 행사를 위해 임시로 가설한 마을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만든 르네상스 풍 빌리지다. 올해가 10주년 되는 해로 매해 조금씩 늘려온 건물이 이제 60여채에 달한다. 평상시 수 백 가구가 이곳에 살면서 공예품을 만들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간다.

라인강가에 자리한 하인리히 폰 라우퍼 남작의 영지가 행사장 컨셉이다. 물론 가상으로 꾸몄다. 실제는 샌타애나 강이다. 남작은 봄이 되면 최고의 배우와 공연단을 초청해 영지 사람들을 위한 봄축제를 벌인다. 일반인도 바로 그 봄축제에 초대했다.

대규모 마상시합터에선 방문객들의 환호성이 높고 말탄 기사들의 퍼레이드 화살쏘기 시범도 볼거리다.

5개의 스테이지에선 춤과 음악 연극 코미디 저글링 등이 선보이고 어린이들을 위한 공예 코너도 있다.

크로네버그 페스티벌은 코로나에 있는 리버뷰 파크 크로스로즈(Riverview Park Crossroads)에서 열린다. 12일 시작해 6월10일까지 계속되며 매 주말 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일요일은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가 있는 26일은 오후 9시까지 개장한다. 입장료 어른 16달러 6~12세 어린이와 62세 이상은 8달러다. 주차비는 없다.

가는 길은 LA한인타운에서 5번 남쪽→91번 동쪽→링컨 애비뉴에서 내려 우회전한 뒤 리버 로드를 만나 좌회전해 쭉 따라가면 된다.

▷주소: 14600 River Road in Corona

▷문의: (800)320-4736/www.koroneburg.com

빼어난 호수경관 캐시타스 레이크
자연 즐기며 과거로 여행


◇ 캐시타스 레이크 르네상스 페어(Casitas Lake Renaissance Faire)

벤투라 카운티에 있는 캐시타스 레이크는 빽빽한 참나무 숲이 호수 주위를 둘러싼 수려한 자연경관에 호수 물도 수정같이 맑아 자연이 그리운 사람들의 주말 나들이터로 강력추천되는 곳이다. 한때 추마시 인디언들은 아름다운 이곳을 '신의 거주지'로 여겨 때 마다 제사를 지냈을 정도다.

LA 한인타운서 북쪽으로 1시간40분 거리로 비교적 가까운 데다 캠핑과 낚시 하이킹을 즐길 수 있고 물살을 가르며 모터 보트도 탈 수 있어 가족과 함께 더운 주말을 보내기에는 맞춤한 곳이다. 돌아오는 길에 남가주의 세도나로 불리는 오하이 밸리의 숨겨진 비경을 구경하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캐시타스 레이크 레크리에이션 에어리어에서 이번 주말 12~1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르네상스 페어가 열린다. 16세기 유럽풍 마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마을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당시 의상을 입은 사람들과 쇼 프로그램들 덕분에 옛날로 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리차드 왕의 태번을 찾아가면 여왕의 행차와 호숫가에 정박한 해적선 그리고 전투 장면을 볼 수 있다. 2개의 스테이지에선 30분 단위로 춤과 음악 셰익스피어의 연극 저글링 등 다양한 쇼가 펼쳐진다.

입장료는 어른 15달러 12세 이하 어린이 7달러 62세 이상은 12달러다. 9월에는 이곳에서 해적 페어도 열린다.

가는 길은 LA에서 101번 북쪽 프리웨이를 타고 가다 벤투라시를 지나 33번 하이웨스 노스로 갈아타고 샌타애나 불러바드가 나오면 좌회전 북쪽으로 약 3마일 정도 행사장 사인판을 따라가면 입구가 나온다.

▷주소: 11311 Santa Ana Road Ventura

▷문의: (805)496-6036/www.goldcoastfestivals.com

신복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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