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알리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기 시작할 무렵 고등학교 졸업생들에게는 아련한 학창시절의 추억이, 재학생들에게는 흥미진진한 이벤트로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홈커밍데이(Homecoming day)가 시작된다. 홈커밍데이는 매년 가을 전국 대학이나 고등학교에서 벌이는 학생들을 위한 축제이지만, 지역주민들도 함께 즐기는 행사이기도하다. 홈커밍데이의 유래는 미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자기가 졸업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30년이 되는 해에 자녀들과 가족들을 동반하여 모교를 찾는 데서 비롯되었다.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재학생들을 위한 가장 큰 연중행사로 바뀐 것이다.
홈커밍데이는 각 스포츠팀의 소개와 한 해 동안의 성적을 소개하면서, 준비한 이벤트를 보여주는 펩롤리(Pep Rally)라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이튿날 아침 교내 카페테리아에서 제공하는 팬케잌 블랙퍼스트 식사를 마치면서 본격적인 홈커밍 데이는 시작 된다. 기수를 앞세운 고적대(Marching Band)가 행진곡을 힘차게 연주를 하면서 학교 근처를 한 바퀴 행진하며 화려한 퍼레이드를 시작한다. 퍼레이드를 구경하려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난 주민들은 온 식구가 함께 집 앞으로 나와 환영의 박수를 치면서 그들을 맞이한다. 그 뒤를 무개차(Open Car)를 탄 홈커밍 킹과 퀸을 선두로 하는 카퍼레이드 차량을 따라가는 행렬이 뒤를 잇는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캔디를 동네 어린이들에게 던져주면 아이들이 행렬을 따라가면서 사탕을 주우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홈커밍데이가 핼러윈과 비슷한 시기에 거행되기 때문에 핼러윈 때 아이들에게 캔디를 나누어 주는 관습과 맞물리는 것 같다. 이날 점심은 대부분 학교 스타디움 매점에서 햄버거와 핫도그로 해결한다. 이 모든 행사는 부모들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진다. 말 그대로 학생들을 위한 축제인 것이다.
홈커밍데이 하이라이트는 역시 미식축구(Football) 게임이다. 치어리더들의 지휘에 맞춰 학교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들(Alumni), 학부모들이 참가해 자기 학교 팀을 응원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날이다. 하프타임 시간에는 밴드와 캐밸리(Cavalry) 들이 그 동안 갈고 닦았던 실력을 뽐내며 스테디엄의 열기를 더욱 고조 시킨다. 그 뒤를 이어 졸업생 홈커밍 킹과 퀸이 참석해 재학생 홈커밍 킹 그리고 퀸과 자리를 함께해서 행사를 더욱 빛낸다. 홈커밍데이의 마지막 이벤트는 댄스파티이다.
졸업생들을 위한 프롬 파티(Prom Party)와는 달리 좀 더 가벼운 복장으로 학교 강당에 모여 자정 가까이 춤과 음료수를 마시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이틀간의 홈커밍데이는 막을 내린다. 문제는 댄스파티가 끝나고 난 후에 뿔뿔이 헤어지고 난 다음에 발생한다. 한껏 고조된 마음으로 술을 마신다거나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당해 심하게 부상을 당하거나 심지어 생명을 잃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그래서 홈커밍데이가 시작될 무렵에는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려는 목적으로 학교 앞에 음주운전 사고로 전파(Crash)된 자동차를 전시해 놓는다. 그뿐 아니라 이성친구와 성적(性的)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부모들은 신경을 곤두세우는 날이기도 하다. 미성년자 성범죄는 중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부모들은 사전에 자녀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좋은 뜻으로 시작된 홈커밍데이가 학생과 부모 그리고 졸업생 모두에게 즐거운 행사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