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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코너] 가정폭력이 늘어나는 이유

Los Angeles

2016.10.2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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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TV에서 가정폭력 피해자가 다른 피해자들을 향해 절규하는 것을 들었다. "여러분은 귀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권리가 있습니다. 이제 그 침묵을 깨고 살아있다고 말하세요.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에요. 어둠 끝에 소망을 가지고 도와달라고 소리내어 외치세요! 그리고 그 고통의 굴레에서 뛰쳐 나오세요!"

대부분의 학대 피해자들은 이상하리만치 인내하고 그 삶 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하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닫지 못한다. 그들은 '살려주세요'라고 말할 용기도 힘도 의지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가정 폭력은 부부 중 한쪽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신체적 폭행뿐만 아니라 정신적, 정서적, 경제적으로 위협하고 압박하는 모든 통제를 포함한다. 2016년 미국정신협회 통계에 따르면 여성 3명 중 1명이, 남성 4명 중 1명이 배우자나 파트너로부터 강간, 성적 희롱, 신체적 폭력, 정신적 폭행을 경험했다.

법이 강화되고 피해자 보호 노력에도 왜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증가하는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다. 먼저 정신분석 이론은 미성숙한 인격과 여러가지 정신적 질환을, 사회학습 이론에서는 가정폭력을 당하거나 목격하고 자라면서 폭력이 학습된 것이 원인이라고 본다. 인지행동 이론은 폭력을 가장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으로 인지하는 것을, 여성주의 이론에서는 가부장적 사고에 의해 남성의 권위를 지키고 여성을 통제하려는 것을 원인으로 본다.

한국 정서상으로는 아내와 자식을 소유물로 여기고 남의 집안문제에 끼어들면 안된다는 잘못된 사회적 인식이 가정 폭력을 더욱 양산시켰다. 가정폭력에 대한 잘못된 통념으로는 '가정폭력은 경제력이나 학력 수준이 낮은 사람들에게만 일어난다' '피해자는 맞을 행동을 했다' '술이나 약물을 사용했기 때문에 배우자를 학대한다' '피해자는 가정폭력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으므로 운명으로 여기고 살아야 한다' 등이 있다.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도움의 손을 내밀어 고통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용기를 줘야 한다.

오태주·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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