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직장인들과 맘&팝 스타일의 자영업에 종사하는 한인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다 보면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일반적으로 봉급생활자들은 "자영업자 당신들은 자신을 위해 일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 수입도 우리보다 많고 각종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당신들이 부럽다"고 말한다.
정작 자영업자들은 "모르는 소리 마라. 우리는 때 되면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는 당신들이 오히려 부럽다. 게다가 당신들은 유급휴가를 갈 수 있지만 우리는 일에 치여 가족여행을 떠난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푸념도 자영업자들과 그리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들 전문직 종사자들은 "우리 역시 일한만큼만 벌 수 있다. 조금이라도 게으름을 피면 수입이 금세 반토막 난다"고 울상 짓는다.
요약해 보면 봉급생활자들은 일상생활에 여유가 있는 반면 돈에 쪼들리고 자영업자 혹은 전문직 종사자들은 경제적 여유는 다소 있을 망정 시간에 쪼들리는 게 각각의 특징이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에서 현금흐름 사분좌표를 활용해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을 각각 봉급생활자 자영업자 혹은 전문직 종사자 사업가 투자가로 분류한다.
그에 따르면 사분좌표의 우측에 속하는 사업가와 투자가는 사업과 돈이 나를 위해 열심히 일하게 해 큰 돈을 버는 반면 좌측에 위치한 봉급생활자와 자영업자 또는 전문직 종사자는 '스스로 직접' 돈을 벌어야 하는데 개인 능력과 시간의 한계로 제한적인 돈 밖에 벌 수 없다는 것이다.
직장인들의 '꿈'이라는 자영업자와 자영업자의 '우상'인 사업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사업가 그룹은 1년 정도 사업에서 손을 떼고 쉬다가 돌아와도 그 사업이 전보다 훨씬 훌륭히 운영돼 수익을 더 많이 내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영업자 그룹은 잠시라도 자기 사업을 떠날 수가 없다. 대개 그들이 일을 중단하면 수입도 중단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세법상 수입은 다음의 세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봉급생활자와 자영업자들의 노동수입은 나의 시간과 노동력에 비례해 얻어지는 수입이다. 둘째 사업가들의 수동수입은 내가 뛰지 않아도 만들어지는 수입이다. 셋째 투자가들의 투자수입은 돈이 돈을 버는 경우다.
세율을 따져보면 노동수입에 대한 세금이 셋 중에서 가장 높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주장을 굳이 따르지 않더라도 왜 우리가 첫번째 위치에서 빨리 벗어나야 하는지는 자명하다.
그동안 한인사회에선 이민 1세들의 땀과 노력을 밑천삼아 맘&팝 스타일의 자영업이 뿌리를 내렸다. 부모들의 후원을 받아 훌륭한 대학교육을 마친 2세들의 전문직 진출도 활발했다.
최근 들어선 '1세 자영업-2세 전문직'이라는 양대 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연매출 1억달러가 넘는 '사업가'들과 주식 혹은 부동산 투자로 엄청난 부를 일군 '투자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한인사회의 경제활동도 좌측 사분면에서 우측 사분면으로 서서히 이동 중인 것이다.
비가 와야만 물을 사용할 수 있는 어느 마을이 있다. 마을의 장로들은 경쟁을 위해 A와 B 두 사람과 각각 계약을 맺고 마을에 물을 공급해주는 권한을 줬다.
A는 혼자서 양동이를 들고 힘겹게 물을 날랐다. B는 그시간에 사업구상을 짜고 송수관을 연결해 방대한 양의 물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