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일 독일로 출국한 지 57일 만이다. 딸 정유라는 귀국하지 않았다. 최씨는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양복 입은 남성 4명과 만났으며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올라 16분 만에 공항을 빠져나갔다. 최씨의 갑작스런 귀국 배경에 대해 이경재 변호사는 "너무나 큰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았나. 어떤 불상사 생길지 아무도 장담 못 한다"고 밝혀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최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하루를 쉰 뒤 31일 오후 3시(LA시간 30일 오후 11시) 검찰에 출두했다. 최씨의 혐의는 횡령·탈세·대통령기록물법 위반 등 10여 개에 달한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보수·진보를 포괄한 각계 원로 12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쓴소리를 들었다. 두 시간 뒤엔 우병우 민정수석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 부속·이재만 총무·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에 앞서 29일 광화문에서는 3만 명으로 추산되는 시민들이 집회를 열었다. 고교생·주부·직장인 수만 명은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