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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노인들 영어로 의사소통 어려워

New York

2007.06.0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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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한인 노인이 영어로 기초적인 의사소통도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텍사스주의 한인 노부부가 위급한 상황에서 911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이 안돼 결국 숨졌다는 보도가 한인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댈러스경찰국은 지난 6일 루프지역 12번 도로에 인접한 트리니티 강에서 현대 소나타 은색 차량을 인양했으며 차량 내부에서 김영환(60).조숙연(57)씨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4일 김씨 부부가 폭우 속에서 길을 잃고 헤메다 표지판을 발견하지 못하고 수심이 깊은 트리니티 강에 차량과 함께 빠져 익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진 김씨 부부는 셀룰러폰으로 911에 3차례나 전화를 걸어 위급한 상황을 알리려 했지만 영어가 미숙해 교환원과 의사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한인봉사센터(KCS) 산하 플러싱 경로회관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 평균 246명의 노인이 경로회관을 방문했는데 소수의 노인만이 영어 강좌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

경로회관 유종옥 상담실장은 "중급반은 15명 기초반은 5명 정도가 강좌를 듣고 있다"면서 "중급반은 어느 정도 영어에 자신이 생긴 노인들이다. 기초반은 영어를 전혀 모르는 분들이고 그러다 보니 영어 배우기를 창피하게 생각해 등록 숫자가 훨씬 적다"고 밝혔다.

유 실장은 또 "많은 노인들이 관공서를 방문할 때도 영어 문제 때문에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통역인을 데려간다"면서 "일상생활에서 기초 영어도 구사하지 못해 불편을 겪는 노인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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