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단독인터뷰] 미주리대학교 최문영 신임총장

Chicago

2016.11.03 18:3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경청·소통하는 지도자 될 것”
시카고 출신, UIUC 교수 등 역임
“지난해 미주리대학교가 홍역을 치렀습니다. 학생, 교수 할 것 없이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지도자가 되겠습니다.”
한인 1.5세인 최문영(52·사진) 코네티컷대학교 공대 학장이 2일 미주리대학교(University of Missouri) 24번째 총장에 공식 임명됐다.

최 차기 총장은 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많이 설렌다”며 “내가 총장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한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한국 등에서 뜨거운 반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첫 아시안 총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77년 역사의 미주리주 최대 공립대학인 미주리대 시스템의 총괄 총장으로 임명된 그는 미주리대에서는 최초 아시아계로 총장직에 오르게 됐다. 177년 미주리대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 총장이 된 문 최 총장은 ‘변화’, ‘소통’을 화두로 꺼내들었다. 동시에 대학 경영과 비전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에서 봉제일을 해온 최동렬(2010년 작고)·강석희(79) 부부의 사남매중 장남인 그는 9살이였던 1973년 부모, 세 여동생과 함께 오하이오주 소재 애클런으로 이민왔다. 2년 후에는 교육을 위해 시카고로 이주해 마터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87년 일리노이대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UIUC)에서 공학 학사, 1989년 프린스턴대에서 기계항공공학 석사, 3년뒤에는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UIUC 교수에 임용된 뒤 드렉셀대를 거쳐 2008년 코네티컷대에 부임, 공대 학장을 맡은 후 2012년부터 교무부 총장을 역임했다. 최 총장의 어머니와 여동생들은 글렌뷰에 위치한 봉제 회사인 최 브라더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 총장은 “교육계에서 몸 담은 지 24년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설레고 총장이라는 큰 임무를 맡은 무거움을 느낀다. 경험을 바탕으로 미주리대 연구 지원을 늘려 각 분야 연구를 주도하는 대학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코네티컷대 교무부 총장에 역임한 그는 15억 달러의 ‘Next Generation’ 프로그램에 주력했다. 이 프로그램은 5천명의 학생을 늘리고 300명의 교수진을 영입해 연구 역량을 늘리고 주내 취업률 상승을 주 목적으로 하며 이 외에도 연구, 교육 효율성, 공공 참여를 위해 1천800만 달러, 기업들과의 리서치 및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위해 1억7천 200만달러를 투자했다. 그의 리더십 아래 코네티컷대는 학부 지원자수가 124%, 졸업생수 64%, 연구 지원금 143% 증가했으며 교수 채용률 증가 및 혁신적인 연구, 확장된 산업 협력으로 2015 TOP 20 주립대학교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 총장은 “코네티컷대에서의 연구 성과와 경영 실적에 대한 노력을 인정해준 것 같아 감사하다. 2017년 2월 1일까지 코네티컷대에서의 업무를 모두 마친 후 3월 1일부터 미주리대 총장으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을 지향하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하다면 자매결연도 늘일 수 있도록 해 학생들과 교수진에게 혜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일 미주리주 제퍼슨시에서 임명을 공식 발표했을때 모두 첫번째 한인 총장이라며 미주리대 역사를 새롭게 쓴다고들 했는데 시카고 컵스가 더 큰 역사를 쓴 거 같다”며 “시카고에서 자라고 아직 가족도 모두 시카고에 거주해있어 시카고는 고향과도 같다. 한인분들이 너도 나도 할 것없이 축하해주셨다고 들었다. 감사드리며 자랑스러운 한인 총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