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파라오 '하트셉수트' 미라 발견···'여왕의 비밀 풀린다' 들썩
이집트 최종 확인위해 DNA 분석
이집트 고대 왕국의 여왕 하트셉수트의 조각상.
하트셉수트여왕은 고대 이집트 왕국 제18왕조의 제5대 파라오로 그 무덤은 투탄카멘왕 무덤 발굴로 유명한 하워드 카터가 1920년 발견했으나 내부에 있던 석관 2개가 빈 채로 남아 있어 그동안 미라의 행방이 묘연했다.
카터는 앞서 1903년에 룩소의 왕들의 계곡 묘역에 있는 KV60호 무덤 내부 2개의 석관 중 한 곳에서 하트셉수트 여왕의 유모로 보이는 미라를 발견했으나 두번째 석관의 여성 미라의 신원은 밝혀내지 못했다.
이집트 당국은 하트셉수트여왕의 명문이 새겨진 상자 안에서 발견된 부러진 잇빨 한 개를 단서로 미라에 대한 단층촬영을 실시하고 3차원 영상 분석을 통해 미라와 하트셉수트 여왕 가계의 독특한 신체 특성을 비교 분석하는 방법을 병용했다.
디스커버리 채널은 단층촬영결과 미라의 빠진 어금니 자리와 발견된 잇빨이 불과 몇 밀리미터의 오차 범위 내에서 일치했다고 전했다.
하와스 총장은 "하트셉수트 여왕 미라의 발견은 이집트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견의 하나"이며 " "이 미라가 하트셉수트 여왕을 둘러싼 여러 의문점과 미궁에 싸인 여왕의 사인을 규명할 수 있게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채널은 하트셉수트여왕의 미라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DNA 유전자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V60호 무덤의 두번째 미라가 하트셉수트여왕의 미라일 가능성은 미국의 이집트학 전문가 엘리자베스 토머스가 몇해 전 처음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토머스는 이 미라의 오른 손이 가슴에 얹어져 있는 점을 들어 미라의 신분이 왕족이고 정황상 하트셉수트 여왕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트셉수트여왕은 기원전 1504년 부터 1484년 까지 통치한 투트모세 1세의 딸로 고대 세계의 가장 강력한 여성 군주 중 하나로 꼽힌다.
하트셉수트는 이복 형제인 투트모세 2세의 왕비로 있다가 그의 사망 후 투트모세 3세의 섭정으로 지배 권력을 행사하면서 최고통치자인 파라오로 등극해 군림했다.
투트모스 3세는 하트셉수트여왕이 사망하자 바로 그 기념물과 무덤을 파괴하는 등 앙갚음을 해 하트셉수트의 미라는 영원히 사라졌을 가능성도 제기돼왔다.
하트셉수트 여왕의 미라가 확인될 경우 여왕 사후 투트모세 3세의 보복성 탄압에 따른 미라의 안전을 우려해 여왕의 무덤이 아닌 다른 곳에 숨겨놓았던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카이로 소재 아메리칸 대학의 살리마 이크람 교수 등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표될 과학적 분석 결과도 미라의 신원을 확정 짓기에는 미흡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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